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 요구…박삼구, 마지막 희망 품나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 요구…박삼구, 마지막 희망 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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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 전경 (사진=금호타이어)

매각가 변경 시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 부활
컨소시엄 통한 인수 놓고 신경전 가능성 커

[서울파이낸스 전수영 기자]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매각협상 중인 더블스타가 매각가를 인하하고 나서며 협상이 원점으로 회귀할 가능성에 제기됐다. 벼랑 끝에 몰렸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마지막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18일 채권단에 따르면 최근 더블스타는 9550억원인 금호타이어 매각가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요구를 들어줄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더블스타로부터 최근 인수 가격 인하를 요청받아 주주들이 내용을 검토 중에 있다. 일단 우리도 최근에 통보를 받은 만큼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주주협의회를 통해 인하요청을 받아들일지 결정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계약사항에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 이상 감소하면 더블스타가 매매가격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따라서 올해 상반기까지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금호타이어가 계약 종결일까지 실적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더블스타는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을 갖는다.

따라서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게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했던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안을 들어주면 되지만 이 경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우선매수매수권이 부활하게 된다. 당초 정해졌던 매각가에 변화가 생길 경우 채권단은 우선 박 회장에게 변경된 가격으로 금호타이어를 사들일 것인지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줄곧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여러 번 천명한 만큼 채권단이 수정된 가격을 제시할 경우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컨소시엄을 통한 금호타이어 인수 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박 회장 간 줄다리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박 회장이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뤄진 컨소시엄을 통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채권단은 컨소시엄은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만으로 인수금액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시 한번 컨소시엄 카드를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수가격 변경으로 인해 우선매수권이 부활한 박 회장이 재무적 투자자를 통해 인수자금을 확보하게 된다면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품에 안기게 된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해진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 채권단 회의 결과를 확인 후 어떻게 할지가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다음 주 초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더블스타의 요구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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