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수교 25주년] 교역량 33배 증가 '호혜'…최근 사드 문제로 경색
[韓·中 수교 25주년] 교역량 33배 증가 '호혜'…최근 사드 문제로 경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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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수교 25주년 교역 규모 변화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화장품 수출 치명타글로벌 시장서 경쟁 격화 '부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1992년 한국이 중국과의 수교를 체결한 이후 교역규모는 33배 늘었다. 하지만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 성과와 함께 최근 경제관계 변화에 대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2년 수교 당시 63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량은 매년 평균 15.7% 늘어 2016년에는 2114억달러로 33.1배 성장했다. 2003년부터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제1 수출국이 됐다. 한국 역시 중국의 4대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다.

투자·서비스 분야에서 양국은 상호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6년 중국에 47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인적교류도 활발해, 방한 관광객 중 중국인은 46.8%(2016년)로 가장 많았다. 방중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은 17.1%(2015년)로 역시 1위였다. 교육 목적 교류도 왕성해, 양국은 상호 유학생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양국 간 상품교역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수출경합도는 1998년 37.9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상승해 2015년 44.8을 기록했다. 특히, 디스플레이(93.6), 반도체(64.3), 무선통신(62.4) 등은 수출경합도가 더욱 높아 주력산업 수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향후 중국이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며 수출 경쟁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2009년 이미 특허출원 수에서 한국을 따라잡았다. 2015년 기준 약 3만 건을 출원하며 약 1만5000건을 출원한 한국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양국 간 기술격차 또한 3.3년(2015년)에 불과했다.

중국 기업의 글로벌화도 빠르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포춘 500대 기업에 3개를 더하는 데 그쳤지만 중국은 83개를 추가했다.

▲ 한국 방문 중국 여행객 수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최근 한·중 간 교역은 사드 등 외교 이슈가 발생하며 치명타를 입었다. 양국 갈등이 깊어지며 관관산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맞았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3월부터 급감해 2015년 메르스 사태 수준을 기록했다. 방중 한국인 관광객 역시 감소했다. 올 3월 이후 국내 대표 여행사의 중국 여행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줄어들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올해 4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대중 투자도 격감했다. 중국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201년 1~5월 동안 한국의 중국 투자는 10억 달러로 2016년 동기 대비 54.5%, 2015년 동기 대비 49.9% 감소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25년간의 경제협력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정치·외교적 갈등과 분리해 경제협력은 지속해야 한다"며 "2018년 예정돼 있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분야 후속협상을 통해 상품교역 위주의 경제적 교류를 다각화하고, 중국 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등을 시행해 민간경제 교류 활성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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