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 "특정주주 지배권 강화 위한 부당 경영행위" 탄원서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롯데소액주주들이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추진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이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맞섰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지난 11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앞으로 롯데그룹의 4개 계열사(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롯데쇼핑)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이 모임의 이성호 대표는 14일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4개 계열사 분할합병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게 아니고,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들에게 떠넘기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지주사 전환에 대해 이 대표는 "특정주주의 그룹에 대한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소액주주들의 희생과 손해를 강요하는 부당한 경영행위"라고 꼬집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에 따르면, 국민연금에 낸 탄원서에서 △롯데쇼핑의 합병비율 산정 △최순실, 박근혜의 국정농단에 신동빈 회장 연루 △합병비율 산정가와 매수청구가의 괴리 △롯데그룹의 조직적인 소액주주 탄압 등을 지적했다. 롯데소액주주연대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그룹을 고발할 계획이며, 다음 주 세종시 공정위에서 시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 전환이 국민과의 약속 이행"이란 주장을 폈다. "롯데제과 등 4개사가 관련 법규에 따라 공시한 바와 같이 이번 분할합병은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 설명이다.
또 롯데그룹은 "이번 분할합병이 관계 법령과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안정적으로 진행돼 각 회사의 가치와 주주 가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