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화…"단지당 급급매 1~2건"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화…"단지당 급급매 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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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가 떨어져도 매수세 '실종'…"더 떨어질 것" 지배적 분위기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8.2 부동산대책 발표 후 열흘이 지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매수자들은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며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와도 사려들지 않으면서 '거래절벽'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잠실 주공5단지는 지난주 종전 시세보다 최고 1억4000만원 떨어진 급매물이 2건 거래된 이후 소강상태다.

대책 발표 전 15억7000만원을 호가했던 이 아파트 112㎡의 경우 최근 14억3000만원과 14억5000만원에 2건이 팔린 뒤 14억5000만원 이상에 나온 매물은 거래가 안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시세보다 2억원가량 싼 '급급매'만 팔렸다. 이 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 최고 14억8000만원을 호가하던 102㎡의 경우 지난주 12억7000만원, 12억75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현재 이주 중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 시세에서 4000만∼1억원 빠진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뜸하다.

이처럼 재건축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난주 부동산114 조사에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 하락했다.

강북 재개발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일대도 매수문의가 자취를 감췄고, 용산구 한남뉴타운 일대도 5000만원 내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 문의조차 없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일반 아파트들도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거래는 안된다.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 아파트 112㎡는 대책 발표 전 시세보다 5000만원 낮춘 11억5000만원짜리 매물이 등장했지만 살 사람이 없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이번 8·2 대책으로 살 사람, 팔 사람 다 거래가 어렵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9∼10월 이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하락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다주택자들은 9월 주거복지로드맵에서 발표할 임대주택 사업자 지원 혜택 등을 보고 매도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전까지는 매수자들도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거래절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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