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부 다툼이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로 불똥
병원내부 다툼이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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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ㄱ 제약사 "3~4년 전 일로 한 지점 자료 수거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서울 강남구 한 병원의 직원 간 다툼이 제약사 리베이트 조사로 번졌다. 11일 ㄱ 제약사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을 종합하면, ㄱ 제약사는 전날 식약처로부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강남 ㄴ 통증의학과의원 원장과 직원의 다툼이 고발로 이어졌고, 직원은 원장이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서울파이낸스 취재 결과, ㄱ 제약사는 3~4년 전 일이 병원 내부 싸움으로 다시 터져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ㄱ 제약사에 따르면 식약처에서 수거한 것은 2012~2014년 문서다. ㄱ 제약사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조사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병원 직원 간 다툼에 불똥이 튀었다. 식약처에서 2012~2014년 자료를 가져갔지만 최근까지 불법 리베이트를 자행하는 것으로 낙인찍힐까봐 억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불거진 동아쏘시오홀딩스 리베이트 사건과 엮이는 것을 우려했다. ㄱ 제약사의 리베이트 혐의가 포착된 게 아니라 병원 내부 다툼에서 번진 일인 데다, 해당 지점에 대한 조사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는 "영업 현장에서 1만원 사용한 내역까지 모두 감시하고,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CP) 교육도 철저히 하면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제약 산업이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동이 걸릴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ㄱ 제약사는 통증 관련 복제 의약품 시장에 뛰어들려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베이트 혐의가 인정된다면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식약처로부터 행정처분을 받는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제네릭(복제약)이라도 잘 팔리는 경우 몇백억원대 수입을 올리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식약처 조사는 해당 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한 다른 제약사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아직 다른 제약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진 않았다.

한편, 업계에선 식약처가 직접 리베이트 조사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란 반응이다. 조사에 나선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식약처 내 '경찰 조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제약사 리베이트 사건에 나서는 일은 드물다.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파견된 검사의 지휘 아래 식품과 의약품 등의 위해사범을 직접 수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직 검사 1명으로부터 수사 자문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검찰이 표적을 잡고 조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식약처에서 나섰다는 자체가 특이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사건 담당자는 "제보가 들어왔고, 혐의가 있고, 확인이 되면, 식약처도 조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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