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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효과' 끝났나?환율 장중 1148.1원까지 치솟아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코스피지수가 미국과 북한의 대립각 속에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나흘째 하락 마감했다. 증시 뿐아니라 외환, 채권 등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요동치면서 그동안 대북 리스크가 부각될 때마다 거론되던 '학습효과에 따른 제한적 영향'이라는 말을 무색케 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9.76p(1.69%) 내린 2319.71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2310선으로 마감한 것은 지난 5월24일 2317.34 이후 70여일 만이다.

미국과 북한의 대치 속에 전장대비 36.41p(1.54%) 떨어진 2323.06으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팔자'가 거세지면서 이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가 개장과 동시에 1.5% 넘게 하락한 것은 북한 핵실험 등 악재로 1.68% 하락 출발한 지난해 9월12일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날 지수는 장 중 50p 가까이 빠진 2310.20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북한을 향해 날린 경고가 충분히 강하지 못했다는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되면서 간밤 미국 주요지수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에 따라 장 초반부터 외국인이 사흘째 '팔자'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날 6500억원 가까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는 7239억원을 팔아치운 2015년 8월24일 이후 최대 규모다. 개인도 661억원가량 내다팔았고 기관 홀로 679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 차익거래는 672억원 매수, 비차익거래는 86억원 정도 매도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보험을 제외한 모든 종목 주가가 떨어졌다. 철강금속은 약 4% 내렸고 전기전자, 운수창고, 제조, 전기가스, 통신, 운수장비, 의약품, 유통, 금융, 건설, 서비스, 은행, 화학 등도 동반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부진했다. SK하이닉스와 포스코, 신한지주는 4% 넘게 밀렸고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차, KB금융도 2% 이상 하락했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SK도 출렁였다. 반대로 네이버와 LG화학은 소폭 올랐고 삼성생명은 보합이었다.

종목별로는 130개 종목 주가가 올랐고 705개 종목은 떨어졌다. 41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으며 상한가와 하한가는 없었다.

특징주로는 한창이 2분기 영업익 흑자전환에 20.95% 급등했고 SK네트웍스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에 4.3% 상승했다.

CJ CGV는 2분기 적자전환에 10% 가까이 떨어졌고 신세계, 토니모리, NHN엔터테인먼트는 2분기 실적 부진에 각각 9.53%, 5.23%, 14.5%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이 보유주식 전량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6.86% 내렸다.

이날 코스닥지수 역시 사흘째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11.70p(1.83%) 하락한 628.34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430억원 정도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74억원, 107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내림세가 뚜렷했다. 기타제조, 코스닥신성장기업, 제약, 금속, 정보기기, 운송장비·부품, 기타서비스, 비금속, 제조,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통신장비, 화학이 2% 이상 빠진 가운데 나머지 업종들도 동반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SK머티리얼즈, GS홈쇼핑, CJ오쇼핑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출렁였다. 신라젠 -4.28%, 파라다이스 -3.63%, 셀트리온 -3.44%, CJ E&M -3.22% 미끄러졌고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휴젤, 로엔, 코미팜, 바이로메드, 컴투스, 포스코켐텍도 약세였다.

종목별로는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17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없이 1002개 종목이 하락했다. 36개 종목은 보합였다. 특징주로는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신규 상장 첫 날 상한가였고 양지사는 지난 사업연도 호실적에 5.39% 뛰었다.

브이원텍은 中 업체와 공급계약 체결 및 2분기 실적 호조에 0.87% 올랐고 더블유게임즈는 상반기 매출 1000억원 돌파에 1.64% 상승했다. 이즈미디어는 2분기 호실적에 13% 가까이 치솟았고 이에스에이는 AR 모바일앱 '뽀로로프렌즈' 출시 소식에 11.52% 치솟았다.

SDN은 100억원 규모 CB 발행 결정에 6.4% 하락했고 유니온커뮤니티는 2분기 실적 부진에 6.48% 미끄러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143.5원으로 마감했다. 장 중 달러당 1148.1원까지 치솟은 환율은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사흘간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18.4원이나 뛰었다. 그러나 종가대비 9일 10.1원, 10일 6.8원, 11일 1.5원으로 환율 상승폭이 점차 줄어든면서 전문가들은 대외 리스크가 충분히 환율 변화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원화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작용하고 있으나 상승세가 1140원대 후반에서 멈췄다"며 "이는 1150원까지 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엔 재정환율은 11일 오후 3시30분 기준 100엔당 1047.21을 기록, 전날 1038.42원보다 8.79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