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코스피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나흘째 휘청이고 있다.

11일 오전 9시4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73p(1.18%) 내린 2330.59을 지나고 있다. 이날 전장 대비 36.41p(1.54%) 급락한 2323.06으로 하락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이어지며 장중 한때 2321.04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북한이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맞불을 놓는 등 대북 리스크에 따른 낙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지수 하락의 원인을 지정학적 리스크 탓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그간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한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일어난 외국인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대북 리스크와 맞물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북한간 긴장 고조 상황이 지속된 데 따라 하락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69p(0.93%) 하락한 2만1844.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5.81p(1.45%) 낮은 2438.2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46p(2.13%) 내린 6216.87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매주체별로는 지난 이틀 연속 차익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이 이날도 '팔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각에도 외국인은 1355억원어치 주식을 시장에 내던지고 있다. 개인 역시 123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 쏟아진 주식을 기관이 1264억원 순매수하며 더 큰 지수하락을 막고 있는 모습이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로 총 134억9600만원의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지수 급락세에 따라 섬유의복(0.51%), 비금속광물(0.37%), 철강금속(0.19%)을 제외한 전 업종이 내리고 있다. 통신업(-2.45%)을 중심으로 전기전자(-1.93%), 의료정밀(-1.67%), 증권(-1.55%), 전기가스(-1.33%), 제조업(-1.26%), 서비스업(-1.21%), 은행(-1.17%), 의약품(-1.14%), 유통업(-0.76%) 등이 일제히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10위주들은 POSCO(1.20%)를 뺀 9개 종목이 전부 빠지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9% 내린 22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흘연속 하락세로, 지난 1~10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총 525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시가총액 2위주 SK하이닉스가 3.26%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지주(-3.97%), 삼성전자우선주(-2.37%), 한국전력(-1.26%), NAVER(-0.76%), 현대차(-0.69%), 현대모비스(-0.19%) 등도 약세다.

이날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132곳, 하락종목은 682곳, 변동 없는 종목은 52곳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0p(1.08%) 내린 633.0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177억원, 119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개인이 287억원 순매도 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