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북한의 괌 포위사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오며 원·달러 환율이1140원선으로 급등했다.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으로 맞붙으면서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원 오른 1138.5원에 개장해 장 초반부터 상승폭이 확대돼 장중 1144.7원까지 올랐다. 장 막판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며 전날보다 6.8원 오른 1142.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2일(1145.0원) 이후 약 한 달만에 최고치다.

밤새 북한발(發) 리스크가 증폭되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북한이 전날 '괌 타격'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 구체적인 타격 시나리오를 공개하며 위협 수위를 높여가자 시장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향후 국제 정세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할 수 없어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재는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과 환율, 외국인 주식채권 동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에 단기 충격을 줄만한 이슈가 발생하면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의 리스크의 영향력이 다음주 초반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리더십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내 갈등이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전에는 북한 리스크를 소화하는데 하루정도 걸렸으나, 이번에는 21일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서 잡음을 일으킬 것"이라며 "북한 제재안 통과와 이에 따른 구체적 괌 타격 발언에 대한 우려감이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시와 환율의 연동성이 높아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기세도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51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2475억원 가량의 물량을 던졌다.

민 연구원은 "11시 이후에 외국인들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증시가 급락했고, 이에 환율도 1140원 중반대까지 올라갔다"며 "더 올라가게 되면 1150원 선이 뚫리는 것은 순식간이기에 기관, 연기금, 부자금이 증시를 매수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고, 다행히 환율이 진정된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