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뿐인 안전 교육·시스템 강화" 지적 면키 어려워

   
▲ GS칼텍스 여수산단 정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이달 초 화재로 겪었던 GS칼텍스가 사고 8일 만에 재차 화재가 발생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의 현장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6시께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2공장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20여 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원유를 정제한 뒤 발생하는 중질유에 수소를 첨가해 등유, 경유 등 경질제품을 만드는 제3중질유분해시설(VRHCR)의 냉각기 인근 배관에서 최초로 불길이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나자 소방차 18대 등 장비 28대, 경찰과 소방관 등 인력 260여 명이 현장에 투입돼 불을 끄고 2차 사고 예방 조치를 했다. 공장 측은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오전 7시 30분께 원료공급밸브를 완전히 차단했으며 소방당국과 함께 화재 지점에 남은 연료가 자연 연소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1공장 내부 변전소에서 화재가 났었다. 해당 변전소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BTX(벤젠·톨루엔·자일렌)를 제조하는 공정에 전기를 공급하는 시설이었다.

특히, 이 장소에는 내부 창문이 없고, 절연물질과 피복 등이 많아 사고 당시 공장 주변은 검은 연기로 뒤덮기도 했으며, 석유화학 2팀의 공정이 중단돼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10일도 안 되는 사이에 두 차례의 연이은 화재로 허진수 회장이 강조하는 현장 안전관리도 무색하게 됐다. 실제 GS칼텍스는 직원 안전 최우선을 경영 방침으로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GS칼텍스의 안전교육 관련 노력은 업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여수산단기업 최초로 1만9000㎡의 규모 부지에 24개 실내·외 훈련코스와 40~70석 규모의 동영상 강의실, 보호구 전시실 등을 갖춘 '안전훈련장(Safety Training Center)' 구축해 각종 안전사고 예방 훈련을 하고 있다.

또 2014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최고안전책임자(CSO; Chief Safety Officer)를 신설해 안전관리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사업장 안전진단과 사고 근본 원인 조사, 위험성 평가, 안전환경감사 기능을 전담하는 '안전진단팀'도 신설했다.

여기에 매월 계층별 안전보건 교육을 통해 위험작업은 실습위주 교육 및 인증평가를 하고, 신입사원은 60시간 이상 안전보건 교육을 필수로 받게 하는 등의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재차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이런 현장 안전교육 등의 노력이 허울뿐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