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 43%…4년 새 최고치
30대 그룹,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 43%…4년 새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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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CEO스코어데일리)

관료·학계 출신 비중 확대…재계·공공기관·법조 출신 줄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43%로 최근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대 그룹 계열사 273개사 중 사외이사를 선임한 199개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3월 말 사외이사 657명 중 관료 출신은 43.2%(284명)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가 없는 부영은 제외했고 여러 부처나 기관에서 근무한 인사는 근무 기간이 가장 오래되거나 직급이 높은 곳을 출신 기준으로 삼았다.
  
연도별(3월 말 기준) 관료 출신 비중은 △2013년 41.1% △2014년 40.5% △2015년 39.2% △2016년은 40.6%였다. 올 3월 말 기준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2013년에 비해 2.1%p, 지난해보다 2.7%p 각각 높아졌다.

관료 출신 다음으로 학계 출신이 30.9%(203명)로 가장 많았고 재계(13.7%, 90명), 언론(3.5%,23명), 공공기관(2.4%,16명), 세무회계(2.0%,13명), 법조(1.8%,12명), 정계(0.3%,2명) 순이었다.

학계 출신 비중은 4년 전에 비해 3.6%p로 가장 큰 폭 상승했고 관료 2.1%p, 세무회계 0.5%p, 정계 0.2%p 순으로 나타났다. 재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4.0%p 하락했고 공공기관(1.6%p)과 법조(1.5%p) 출신 비중도 낮아졌다.

관료 출신 중에서 법원·검찰(24.6%, 70명)과 청와대(24.3%,69명) 출신이 절반을 차지해 권력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국세청·관세청(15.5%,44명), 기획재정부(8.1%,23명),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각 6.3%,각 18명) 출신이 다음을 차지했다.

그룹별 관료 출신 비중은 두산이 76.0%(19명)로 가장 높았고 OCI(75.0%,6명), 대우건설(75.0%,3명)도 10명 중 7명 이상이 관료 출신이었다.

롯데(62.3%,33명), CJ(61.5%,16명), 영풍(57.9%,11명), 대림(54.5%,6명), 신세계(54.2%,13명), 현대중공업(53.3%,8명), 효성(52.9%,9명), 현대자동차(50.0%,30명), GS(50.0%,9명), 에쓰오일(50.0%,3명)도 사외이사 절반을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그룹 중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1명도 두지 않은 곳은 한국투자금융이 유일했다. 포스코(5.9%,1명), KT&G(11.1%,1명), KT(17.1%,6명), LG(17.5%,7명)도 20% 미만으로 관료 출신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

관료 출신 비중 증가 폭은 두산이 4년 새 59.3%p 급등했다. 이어 CJ(47.3%p), 대우건설(41.7%p), OCI(38.2%p), 현대차(37.5%p), GS(30.0%p), 현대백화점(15.6%p) 순이다.

포스코는 50.4%p 급감해 대조됐으며 SK(39.4%p), 현대중공업(34.9%p), LS(32.5%p), KT(25.3%p)가 다음으로 낮아졌다.

기업별로 두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롯데로지스틱스, 호텔롯데, 롯데정밀화학, 삼성카드, CJ대한통운, CJ헬로비전, 고려아연, 유니드, 삼광글라스, 한진,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 현대오일뱅크 등 25개사는 사외이사 전원을 관료 출신으로 꾸렸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를 1명도 선임하지 않은 기업은 롯데푸드, 미래에셋생명, 제일기획, 신세계I&C, CJ씨푸드, SK브로드밴드, SKC, LS네트웍스, LG상사, LG디스플레이,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팬오션, 한국투자증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현대리바트, 현대카드 등 55개사다.

삼성카드, 삼호, 이테크건설은 2013년 관료 출신을 단 1명도 선임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전원을 관료 출신으로 채웠다. 반대로 2013년 사외이사 전원이 관료 출신이던 CJ씨푸드, 시그네틱스, 신세계I&C, 인터플렉스, 포스코강판 등 5개 사는 올해 1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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