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어린이 후원·석봉토스트 소스 무상제공 등 미담
일감 몰아주기 의혹 사면서도 '착한' 이미지 덕에 호평

   
▲ 함영준 오뚜기 회장 (사진 = 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소윤 기자] "고용도 그렇고, 상속을 통한 경영승계도 그렇고, 사회적 공헌도 그렇고, 아마도 아주 착한 기업 이미지가 '갓뚜기'라는 말을 만들어낸 것."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국내 14대 그룹 경영자들과 함께 청와대를 찾은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만나 갓뚜기라며 세간의 관심을 표현했다. 오뚜기가 모범적인 기업이라고 격려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함 회장을 초청했다는 게 보도되면서 오뚜기 선행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뚜기는 비정규직 비율이 1%대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착한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었다. 이와 관련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 라면 업계 경쟁사인 농심과 삼양식품 역시 비정규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해보니, 오뚜기뿐 아니라 삼양식품의 비정규직 비율도 1%대다. 이들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시식·판매사원까지 모두 정규직 형태로 채용했다. 농심은 비정규직 비율이 4.95%인데, 이는 카레요리 전문점 '코코이찌방야'의 아르바이트생들이 포함된 탓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일반 식품 업계도 마찬가지"라며 "시식 담당 사원 정규직 고용은 사실이지만 일부러 이를 먼저 홍보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함 회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내부거래를 했다는 비판이 이는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휘말리고 있어, 마냥 착한 기업이라고 부르기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함 회장의 착한 행보가 재차 화젯거리로 떠올라,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는 함 회장 덕분이다. 특히, 심장병 어린이 후원과 석봉토스트에 오뚜기표 소스 무상 제공 등 미담 사례가 알려지면서 사회공헌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을 해왔다. 24년 동안 새 생명을 찾아준 어린이들이 4242명에 이른다. 함 회장의 아버지인 고 함태호 명예회장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후원을 시작했고, 함 회장 역시 이를 이어가고 있다. 오뚜기 창업자 함태호 명예회장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1996년 설립된 오뚜기재단은 500여명에게 25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역시 함 회장이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또 함 회장은 2012년부터 장애인 직원들이 일하는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에 선물세트 조립·가공을 맡겨, 일자리를 만들어줬다. 함 명예회장은 2015년 315억원 상당의 개인주식을 이 재단에 기부했다.

이 같은 오뚜기의 사회공헌 활동은 외부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함 명예회장은 평소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를 강조했다.

최근에 알려진 함 회장은 착한 행보는 석봉토스트에 소스를 무상 제공해준 일이다. 김석봉 석봉토스트 사장이 노숙자와 어려운 이웃에게 토스트를 무료로 나눠주자 오뚜기는 석봉토스트에 사용되는 소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함 회장은 이 사실도 알리지 않았는데, 10년이 지난 현재 김 사장이 자서전에 관련 일화를 공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