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집형 RPG, 하반기에 MMORPG와 자웅 겨룬다
수집형 RPG, 하반기에 MMORPG와 자웅 겨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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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룽청 '소녀전선', 카카오 '음양사for kakao', 네시삼십삼분 '다섯왕국이야기' (사진=각 사)

음양사·소녀전선·다섯왕국이야기 등 인기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올해 상반기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등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를 이끌었다면, 하반기는 다양한 캐릭터를 모으는 수집형 RPG가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모바일 수집형 RPG 게임 '음양사for kakao'(이하 음양사), '소녀전선', '다섯왕국이야기' 등은 애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주요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먼저 지난 1일 출시된 음양사는 출시 반나절 동안 40만명이 몰리며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 매출 9위를 기록했다. 이날은 매출 5위로 올랐다. 또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전날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라, 이후 반영될 매출 순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전체 이용자 가운데 여성 이용자들의 비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이용자들의 경우 RPG 등의 코어 게임 장르에서 빠른 성장과 단기간 집중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반면 여성의 경우 캐주얼 장르에서 장기간 안정적인 게임 이용 시간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수와 구성 면에서황금 비율을 찾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 측은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방대한 콘텐츠 양과 긴 호흡의 성장 곡선 등 음양사의 게임 특성을 고려할 때, 폭발력과 안정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고무적인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30일 국내 정식 출시된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전선'도 이날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4위를 기록하며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대만에서 개발된 소녀전선은 중화권에서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국내 시장에서 이 같은 흥행을 예측한 사람은 드물었다.

소녀전선의 인기요인은 남성들이 좋아하는 미소녀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는 것 외에도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지 않는다는 입소문이 주효했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사들의 과도한 과금 유도정책과 달리 게임을 통해 얻은 자원만으로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 지난달 27일 출시된 네시삼십삼분의 다섯왕국이야기도 구글 최고매출 14위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네시삼십삼분 측은 "다섯왕국이야기는 수집형 RPG의 특징인 영웅의 성장, 강화, 진화, 초월 콘텐츠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스킬과 장비의 강화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끝없는 육성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여기에 캐릭터마다 물고 물리는 스킬 구조와 세분화된 고급전략 기능은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수 수집형 RPG로 꼽히는 넷마블게임즈의 '세븐나이츠', 게임빌의 '별이되어라!', 컴투스 '서머너즈 워' 등도 주요 매출 순위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다시 수집형 RPG가 인기를 얻는 이유에 대해 MMORPG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상대적으로 콘텐츠 구조도 복잡하지 않은 데다, 캐릭터 수집 요소로 인해 대중적 접근성도 뛰어나다는 의견이다.

또 일각에서는 장르 특성상 다른 유저들과 함께 협업을 중요시하는 MMORPG에 피로도가 쌓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혼자서 즐길 수 있는 수집형 RPG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장르의 인기는 항상 돌고 돈다"며 "수집형 RPG는 장르 특성상 잠재적 이용자가 많은 편으로, 하반기 MMORPG와의 대세 대결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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