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LF, 몸집 줄이자 숨통 트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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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통·폐합 뒤 흑자 전환
LF, 유통망 정비로 수익성 높여…온라인몰 '효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옛 엘지패션)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LF는 1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7월 26일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패션부문 영업이익이 9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지난해 3분기 140억원 손실을 내면서 올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왔지만, 2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서며 숨통이 트인 격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흑자 전환을 경영정상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89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지난해 말 450억원까지 늘었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란 기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체질 개선에 완벽히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절의 영향으로 1·4분기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때 하반기에는 경영 실적이 더 좋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실적 개선 성공 배경은 과감한 브랜드 정리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산된 브랜드를 통합하고, 실적이 부진할 경우 손을 뗐다.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 사업 역시 지난 2월 종료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 연매출 800억원가량을 올리는 브랜드였지만, 2015년 말 기준 매출이 480억원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간 10억원대 매출에 그친 패션 잡화 브랜드 '라베노바'도 접었다. '로가디스 그린'과 '로가디스 컬렉션'은 각각 '로가디스 스트리트'와 '갤럭시'에 흡수됐으며, '빈폴 키즈'도 남성복 브랜드 '빈폴'의 키즈 라인으로 배치됐다.

대신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온라인 사업에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몰 'SSF샵' 재단장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하고, 중국·미국 등 42개국 배송도 시작했다. 이에 올해 1분기 말 기준 SSF샵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증가했으며, 고객 유입율도 110% 이상 늘었다.

LF도 일부 브랜드 유통망을 정비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LF의 영업이익은 2014년 말 957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이듬해 741억원으로 23% 하락했지만, 지난해(790억원)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억원)보다 104% 증가한 수준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200억원으로 167% 늘었다. 남성복 브랜드 '일꼬르소'와 여성 캐주얼 브랜드인 '질바이질스튜어트'의 매장 축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최근엔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남성 정장 브랜드 '타운젠트' 영업도 중단했다.

LF 역시 삼성물산 패션부문처럼 온라인 사업에 집중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LF몰'의 지난해 매출액은 2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내년까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30%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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