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자 80% '부동산 안고 간다'…처분 계획 20% 불과
한국부자 80% '부동산 안고 간다'…처분 계획 2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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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화 전망 28%에도…유지, 임대, 추가매입 등 '투자 지속' 우세

▲ 자료=K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한국부자의 80%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향후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28%로 높아졌지만, 처분하겠다는 부동산 일부나 전부를 처분하겠다는 응답은 20%에 그쳤다. 가장 유망한 투자용 부동산은 재건축아파트로 꼽혔다.

1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17 한국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5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한국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후 부동산 처분 계획하는 비중은 20.2%에 그쳤다.

부동산을 현 상태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고, 전월세 등 임대형태로 전환하겠다는 응답도 22.3% 수준이었다. 다른 부동산을 투자하겠다는 응답은 12.5%, 상속이나 증여에 나서겠다는 응답은 4.8% 수준으로 집계됐다. 80%에 가까운 한국부자가 부동산 투자 지속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전망은 비관적·낙관적 전망이 팽팽했다. 향후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것이란 응답은 28.2%, 긍정적으로 보는 전망은 27.2%였다. 현 수준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44.6%로 과반수에 가까웠다.

가장 인기있는 투자용부동산은 재건축아파트(27.7%)가 1위로 응답됐다. 특히 강남3구 지역 부자들의 투자용 재건축아파트 보유율은 23.6%, 총자산 100억원 이상 보유 부자의 경우는 21.4%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여 한국 부자는 이미 재건축 아파트 투자를 실행하고 있음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빌딩이나 상가가 유망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26.2%로 높았고, 토지(16.2%) 일반 아파트9.2%), 오피스텔(7.5%) 순이었다. 전원주택의 응답률(5%)은 단독·연립주택(4.5%)보다 높았다. 보유 자산규모 별로는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오히려 자산규모가 작은그룹(총자산 50억원 미만)의 응답 비중이 높아 적정 금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며, 빌딩이나 상가의 경우는 자산규모가 큰 그룹이 작은 그룹보다 2배 더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부자들이 부동산 투자 관련 정보를 얻는 곳은 공인중개업체가 65.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주변 가족이나 지인(59.6%), 매스미디어(28.2%)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 부자 중 전문적 부동산 자산관리서비스를 이용해 본 비율은 28.7%로 전년대비 3배 가량 급증했다.

현재 한국 부자들의 투자용 부동산 보유율은 아파트가 49%로 가장 높았으며, 토지 임야가 48.7%, 빌딩 상가는 42.6% 순이었다. 총자산 규모가 큰 부자의 경우 작은 그룹 대비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부동산의 보유율이 높았고, 빌딩 상가의 경우에는 27.6%p의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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