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드는 고분양가…3.3㎡ 5천만원 육박
다시 고개드는 고분양가…3.3㎡ 5천만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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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 평균 분양가 4750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갈아치운 대림산업의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조감도.(사진=대림산업)

김현미 장관 "집값 불안 계속되면 강력한 대책 마련해 시행"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단지들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5000만원에 육박하면서 또다시 고분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이 28일 서울 성수동에서 선보이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750만원으로 책정됐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성동구청으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는 10년 전 성수동 갤러리아포레가 세웠던 3.3㎡당 4535만원의 최고 분양가 기록을 깨고 새 기록을 썼다. 용산구 한남 더힐이나 초고가 빌라 등을 제외하고 일반 청약을 통한 분양 아파트 중에는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의 분양가가 종전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해 분양한 '신반포자이'가 3.3㎡당 평균 4457만원을 기록했으며, 고가 분양으로 HUG가 분양보증 심사를 거절한 바 있는 '디에이치아너힐즈'는 3.3㎡당 평균 4259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 분양가가 최고가를 갱신하면서 향후 분양될 아파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달부터 강남 요지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이 시작된다. 삼성물산이 이달 말 분양할 서울 강남구 개포 시영 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는 3.3㎡당 4600만원대 안팎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내달 말 분양할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6차 재건축 단지인 '센트럴자이'도 3.3㎡당 46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이 오는 11월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청담삼익롯데캐슬,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강남구 개포 주공8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하는 아파트(이름 미정)는 분양가가 3.3㎡당 4800만∼50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초구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강남권은 인프라가 워낙 좋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선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규공급은 한정돼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은 작년에도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치열한 청약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에 조합이나 건설사들도 최대한 분양가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렇게 상승한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를 끌어올리고 이같은 부동산 가격은 다시 고분양가 책정의 기반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대림산업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의 분양가를 주변 시세 수준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림산업 측은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갤러리아 포레 실거래가의 110%를 넘지 않는 선에서 분양가를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부는 집값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8월에는 대출규제를 더욱 조이는 데 초점을 맞춘 추가 대책발표도 예고됐다. 하지만 정부가 청약이나 대출조건 강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약효는 미미한 실정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7일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피자를 한 판씩 쏘겠다"고 했을 정도다.

때문에 정부는 조만간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특정 지역에 집중되면 청약과열이 심화되고 주변 집값이 함께 오를 우려가 있다"며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집값 불안이 계속된다면 관계부처와 함께 강력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즉각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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