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기업 애로사항 공감···기업인, 일자리·상생 협력 화답
文 대통령, 기업 애로사항 공감···기업인, 일자리·상생 협력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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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이 지난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왼쪽부터) 장하성 정책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반장식 일자리 수석,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비서실장, 박정원 두산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구본준 LG 부회장, 손경식 CJ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김동연 경제 부총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홍장표 경제수석, 최종구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새 정부-재계' 상생 협력 가능성 보여준 자리
애로사항 거침없이 쏟아 낸 재계···"일방소통 無"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 간 첫 만남은 상생협력 분위기로 화기애애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민원을 경청하며 공감을 나타냈고, 재계 총수들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하며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문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의 화끈한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는 없었지만 새 정부와 재계가 서로 협력하며 상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재계 일각은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계 총수들은 각자 기업이 처한 애로사항을 문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쏟아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을 요청과 4차산업 혁명과 관련된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신고리 5, 6호기를 중단 결정이 되면 주 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타격이 불가피해진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해외에서의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태양광의 국내 입지가 부족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 완화와 신재생 공급 의무화 비율의 상향조정을 건의했다.

손경식 CJ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정부에게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달라고 제안했다.

재계 총수들은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자 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상생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본준 LG부회장은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으로 큰 도움이 됐는데 이는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 해외 진출 시 중소 장비업체와 공동진출해 상생 협력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 원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였고 이 중 50%는 2차, 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고 LG와 1차 협력업체와의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 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여 어떻게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 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할 것이며 2차 전지 음극제 등 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춘수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진천, 음성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상시 업무 종사자 85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깜짝 발언했다.

정용신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 왔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온 질문에 그렇다, 아니다는 식의 답변이 없었다"며 "허심탄회한 대화의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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