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2분기 경제성장세 '주춤'…올해 3% 성장 가능할까?
[초점] 2분기 경제성장세 '주춤'…올해 3% 성장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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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3·4분기 0.78%씩 성장해야…소비진작·추경 효과 감안 시 긍정적"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우리 경제가 2분기 중 0.6% 성장하면서 1분기에 비해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민간소비, 건설과 설비투자가 성장세를 견인했지만 수출 증가율이 전기 대비 -3.0%를 기록하면서 성장률이 주춤한 것이다. 그러나 소비활력과 추가경정예산(추경)의 긍정적 효과를 감안한다면 3%대의 성장률도 기대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성장했다. 이는 1분기 1.1% 이후 다시 0% 대로 회귀한 수치다.

앞서 1분기 성장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3% 성장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앞으로 분기당 0.52% 씩만 성장하더라도 한국은행이 앞서 제시한 2.8%는 상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금까지의 분기성장률을 보면 0.5%로 떨어진 사례는 5회 정도 있었다"며 "기존 성장률 전망치인 2.8%는 무리 없이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정부의 수정 목표치 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지다. 정 국장은 "3% 성장률을 다렁하기 위해서 남은 3, 4분기 동안 각각 0.78% 이상의 분기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성장률은 2014년(3.3%)를 마지막으로 3%를 넘은 적이 없다.

수출과 수입은 1분기와 비교해 부진했기에 우려는 남아있다. 2분기 수출 증가율은 전기 대비 -3.0%를 기록했다. 수입(-1.0%) 역시 마이너스 성장률이다. 이 때문에 제조업의 성장률 기여도(-0.1%p)가 지난 1분기(0.6%p)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올해 1분기에 유독 두드러진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큰 변수로 볼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시장에서는 지난 4월 1분기 성장률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2분기 '역(逆)기저 쇼크'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따라서 추경효과와 소비 활력의 측면을 감안한다면 3%달성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추경효과를 기대해 본다면 2.9% 정도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라며 "반도체 경기의 호황과 투자설비 활력도 긍정적인 요인이며 특히 소비가 그동안의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위축됐었는데 점점 풀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성장세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도 소비 반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 2015년 4분기(1.5%)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분기 성장률이 1.1%였던 1분기 당시 민간소비(0.4%)는 성장세에 마이너스 요인이었으나, 이번에는 민간소비도 성장률에 기여했다.

이는 미세먼지 탓에 공기청정기 판매가 증가한 것과 함께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 판매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 말 주력 스마트폰 2개가 출시돼 휴대폰 도소매에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도 하반기에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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