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대형 은행 아닌 '작지만 빠른' 주자가 금융변화 주도"
최종구 "대형 은행 아닌 '작지만 빠른' 주자가 금융변화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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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

"카카오뱅크 고용 1800여명 창출 기대"
'금융혁신 지원 위한 특별법' 추진 약속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의 공식 출범식을 축하하면서 "대형 은행이나 보험사가 아닌 '작지만 빠른 새로운 플레이어'가 금융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직접 채용과 IT금융 분야의 연구 개발 투자로 향후 3년 간 18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기대도 내놨다.

최 위원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올림픽대로 세빛섬 개최된 국내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카카오뱅크가 1년 8개월의 오랜 준비 끝에 드디어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 날"이라며 "7년 전 출현한 '카카오톡' 메신저가 사람들 간의 소통 방식을 송두리째 바꾼 것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도 기존 금융서비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금융업이 새로운 고부가 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 거대한 변화를 이끄는 주체는 은행·보험사와 같은 대형 금융회사가 아니라 '작지만 빠른' 새로운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금융업의 전통적인 경계가 점차 흐릿해지는 가운데 이미 여신, 자금이체 등의 분야에서는 소규모 핀테크 업체가 진출해 창의적이고도 편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금융시장에 경신과 혁신을 불어넣고 금융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런 혁신 플레이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의 혁신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최 위원장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일 편리하고 저렴한 해외송금, 모바일앱·상거래정보 등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인공지능(AI)금융비서인 '금융봇' 등은 금융시장에서 경쟁 압력을 높이고 새로운 핀테크 개발·유통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카카오뱅크의 직접 채용과 IT 연구 개발 투자로 총 18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과정에서 300여명의 금융·IT인력을 채용했으며, 향후 약 370명을 추가 고용할 예정이다. 향후 3년간 1900억원 규모의 IT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하면 총 1800여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최 위원장이 재직했던 주주사 서울보증보험과의 연계를 통한 서민 중금리 대출 확대에도 기대를 비쳤다. 최 위원장은 "카카오뱅크는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소상공인, 서민층 등을 대상으로 '한 자릿수 금리'의 중금리 대출 공급을 주요 사업계획으로 제시한 바 있다"며 "금리 단층 현상으로 소외된 계층을 '포용'하기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도 한층 두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보안과 전산시스템에는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면서 연령이나 장애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서비스가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소외계층 배려해달라는 제언도 남겼다.

최 위원장은 "정부도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며 "인허가 전반의 제도개선 등을 통해 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춰 다양한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하고, 가칭 '금융혁신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을 통해 실험적 아이디어에 기반한 금융서비스라도 주저없이 출시할 수 있는 법・제도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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