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 매출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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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각 사

아모레 2Q 영업익 '뚝'…사업 포트폴리오에 실적 갈려
LG생활건강 영업익 2325억원…지난해 대비 3% 증가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아모레퍼시픽 매출을 앞질렀다.

영업이익 역시 아모레보다 1000억원 이상을 더 거뒀다. LG생건 영업이익은 지난해 3·4분기부터 아모레를 뛰어넘었지만 올해 1분기 또다시 뒤쳐졌었다.

다만 1, 2분기를 모두 통합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건재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4130억원으로 18% 줄었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날 LG생건이 공시한 매출액 1조5301억원보다 1170억원 낮은 수치다.

아모레그룹 영업이익(1304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하면서 LG생건(2325억원)에 뒤쳐졌다. 국내 내수 소비 침체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에 따라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상반기 기준 아모레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은 3조2683억원, 5089억원으로 LG생건(3조1308억원, 4924억원)을 앞선다.

하지만 실적 성장률을 살펴보면 아모레그룹이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아모레그룹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감소했고, LG생건 영업이익은 7.3%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출액 역시 아모레는 6% 감소한 반면 LG생건은 2% 늘었다.

아모레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도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매장 위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율이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 감소한 2조7740억원, 영업이익은 4184억원으로 28%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부진 타격이 컸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하면서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자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중장기 성장을 위한 인력과 브랜드에 대한 투자도 늘면서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

이에 반해 LG생건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 부문 실적이 모두 늘었다.

화장품 사업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6354억원, 325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 5%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 수 급감으로 면세점 채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상승하면서 상당 부분 상쇄했다. 국내 백화점과 방문판매 매출 성장도 한몫했다.

생활용품 사업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1%, 2% 성장하면서 8036억원, 936억원을 기록했다. 차별화된 제품 출시와 프리미엄화를 통한 브랜드력 강화로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1%포인트 증가한 37%를 달성했다.

음료 사업은 주요 탄산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매출(6918억원)과 영업이익(735억원)이 4%, 28% 늘었다. 시장점유율 또한 지난해 대비 1%포인트 증가해 31%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사정권에 있었지만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중국 의존도와 사업 포트폴리오에 있다.

LG생건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 비중이 각각 5:3:2로 나눠져있는 반면 아모레는 화장품 사업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조용선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건이 브랜드 업체로서 가지는 특수성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부문으로 다각화된 사업구조"라며 "음료 부문은 현금 창출원으로 내수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면세점 비중이 높은 국내 화장품 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5월 중국인 관광객은 25만3359명으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이는 3월(36만782명)보다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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