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유럽서 '쑥쑥'
삼성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 유럽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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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매출 1억5천만달러 돌파…플릭사비는 '부진'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베네팔리'가 올 상반기 유럽에서 1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베네팔리' 유럽 판매를 담당하는 제약사 바이오젠은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베네팔리의 매출액이 8870만달러(약 99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유럽 매출액은 1억5400만달러(약 1700억원)다. 지난해 베네팔리가 유럽에서 올린 연 매출 1억60만달러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베네팔리는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의 바이오시밀러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치료에 쓰인다. 지난해 1월 유럽의약품청(EMA)의 시판 허가를 받아 2월 유럽연합(EU) 국가 중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됐다.

베네팔리는 지난해 하반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해 4분기 5270만달러, 올해 1분기 6530만달러의 매출을 내더니 2분기에는 8만달러를 돌파했다. 분기 매출 최대치다.
 
업계에서는 베네팔리의 성장 요인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저렴한 약값과 아직 경쟁제품이 없다는 점을 꼽는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는 베네팔리가 유일하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변화할 여지가 있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자회사인 산도스가 지난달 말 EMA에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에렐지'의 품목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베네팔리가 유일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지위를 누려왔으나 경쟁제품의 등장으로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젠을 통해 판매 중인 또 다른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의 2분기 매출액은 190만달러에 그쳤다. 직전 분기(60만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으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많다.

플릭사비는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복제약이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5월 시판 허가를 받아 3분기부터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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