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케이프투자證 품에…노조 반대 '걸림돌'
SK증권, 케이프투자證 품에…노조 반대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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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고용보장 불확실"…사측과 줄다리기 지속할 듯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SK증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했던 큐캐피탈파트너스를 제치고 케이프컨소시엄(케이프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내달 이사회 승인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거치면 매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된다.

▲ SK증권 신사옥 (사진=SK증권)

그러나 SK증권 노동조합이 인수후보를 두고 졸속매각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오후 2시30분 이사회를 열어 본입찰 참여업체인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가운데 케이프투자증권을 우협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큐캐피탈을 유력 후보로 예상했다. 큐캐피탈은 SK증권 인수 가격으로 600억원 안팎을 적어낸 데 이어 SK증권 직원 5년간 고용 보장, 사명 유지 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수 성공 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실시 등을 입찰 제안서에 포함하며 적극적으로 인수를 타진했다.

그러나 SK 측은 임직원 고용 안정과 SK증권을 성장·발전시킬 의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심사 통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케이프투자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에 나선 이력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자사 자산에 기반을 둔 투자은행(IB)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SK증권의 프라이빗에쿼티(PE)사업 부문과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을 확대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SK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달 중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완료하면 지분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이번 매각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면 SK증권은 25년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지난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을 모태로 한 SK증권은 동방증권, 서울투자금융, 태평양증권을 거쳐 1992년 선경그룹(현 SK그룹) 계열에 편입했다. 이후 선경증권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199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이런 가운데 SK증권 노조의 매각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케이프는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몇 개 남지 않은 지점 중 영업부만을 남기고 모두 폐쇄를 단행했다"며 "6개월마다 직원평가를 실시해 평가가 좋지 않은 직원 임금의 20%를 삭감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들의 임금을 최저로 낮춰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이는 고용을 보장한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줄곧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적으로 요구한 만큼 내달 이사회 승인까지 노조와 사측의 줄다리기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오는 8월까지 SK증권 지분 10%가량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SK는 올해 초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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