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시장…젊은층에 '인기'
'판 커지는'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시장…젊은층에 '인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표=금융감독원

지난해 가입건수 1만건 '수수료↓·공시이율↑'…30대 41% 차지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최근 들어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가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떼 가는 판매수수료를 최대 50%까지 아낄 수 있는 데다, 적립되는 금액도 높아 향후 보다 많은 연금액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 한도 내에서 13.2%~16.5%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어 '13월의 월급'으로 불린다. 보험, 신탁, 펀드가 판매되고 있으며 이중 보험이 대부분(75%)을 차지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664건에 그쳤던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가입건수는 지난해 1만건으로 약 네 배가량 증가했다. 올해(1~5월) 들어서도 총 6948건의 계약이 체결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 가입 현황을 살펴보면 가입 당시 연령은 30대가 4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31.2%), 20대 이하(17.3%), 50대 이상(9.8%)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고 인터넷·모바일 사용이 익숙한 30대가 온라인 가입을 선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오상 금감원 연금금융실장은 "상품내용이 단순해 온라인 가입이 쉽고 납입금에 대한 세제혜택도 커 소비자 스스로 가입하고 있다"며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의 계약유지율은 오프라인(설계사) 채널 보다 높은데, 자발적 가입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5월 기준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의 3년 계약유지율은 84.4%를 기록한 반면 오프라인 유지율은 78.9%로 집계돼 5.6p의 격차를 보였다.

온라인 계약 수수료율이 오프라인 대비 최대 50%가량 싼 것도 가입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보험사들은 오프라인으로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면 월 납입보험료에 4.92~8.87%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설계사 몫의 판매수당을 챙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직접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하면 이 비용이 없어 수수료를 3.78~5.45% 밖에 받지 않는다. 온라인 계약자가 매달 20만원의 보험료를 10년 동안 납입할 경우 생명보험사 상품은 18~106만원, 손해보험사 상품은 12~52만원의 보험료를 아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시이율이 오프라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강점이다. 납입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차감한 금액은 매월 적립되는데 이 적립금에 적용하는 이율이 공시이율이다. 쉽게 말하면 공시이율이 높을수록 나중에 받을 돈(연금)이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생보사들은 온라인 계약의 공시이율을 오프라인보다 최대 연(年) 0.97%p 높게 설정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연금저축보험은 인터넷상 수익률 비교가 쉽고 잠재고객의 가격민감도도 높은 만큼 공시이율을 조금이라도 더 올려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낮은 수수료와 높은 공시이율로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가입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생보사 5곳이 판매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다 알리안츠생명과 농협생명은 올해 중 발을 들일 예정이다. 전체 온라인 연금저축보험 시장의 95% 차지하고 있는 생·손보사 5곳(삼성생명, KDB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한화생명, 삼성화재)의 지난해 광고비 지출도 전년 대비 45% 불어났다.

권오상 실장은 "연금저축보험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받을 것을 감안해 해약환급금의 16.5%를 기타소득세로 떼일 가능성이 있다"며 "가입자는 장기간 부담이 가능한 금액범위 내에서 납입액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