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드라기 '테이퍼링' 시사에 또 하락…2개월來 '최저'
환율, 드라기 '테이퍼링' 시사에 또 하락…2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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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유로화 가치 급등에 弱달러 심화…달러화 롱스탑 쏟아져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을 깨고 두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 가을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유로화 급등과 함께 미 달러화 매도가 쏠린 탓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121.5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7.3원 내린 1118.2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 5월 25일(1116.5원·종가기준) 이후 약 두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10원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6일 이후 처음이다.

드라기 총재의 테리퍼링 시사로 유로화 가치가 급등하고 약달러 압력이 심화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급락했다. 드라기 총재는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변화에 대한 논의는 올 가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러시아 커넥션이 트럼프 그룹의 비즈니스로까지 확대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졌다. 이에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2년 만에 최대치로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약세를 반영해 1121.5원에서 하락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1120원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하면서 오전 10시 45분 1123.2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오전 11시 57분에도 1123.5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오후 들어서 레벨을 꾸준히 낮추면서 2시께 1120원선으로 하향 진입했다. 오후 2시 20분을 기점으로는 역외 롱스탑 매물이 급격히 출회디ㅗ면서 1119원선으로 단숨에 하락해 장 막판 1117.8원에서 바닥을 찍은 뒤 1118.2원에서 최종 마감됐다.

코스피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위험선호가 유지된 점도 원화 강세 압력을 더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34% 오른 2450.06p에서 거래를 마쳤고, 외국인은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840억원을 사들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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