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中企 M&A 시장 판 깔고 5년 간 일자리 10만개 창출
"타행 넘볼 수 없는 중소기업 시장 경쟁력 갖출 것"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내부 출신 4번째 행장 타이틀을 달고 취임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동반자 금융'이 올 하반기부터 구체화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중소기업 인수 시장의 새 판을 깔고, 중소기업의 구조적 인력 운용 한계에 개입하는 등 실질적인 지원 전략이 담겼다. 차별화된 '풀서비스'로 중소기업 시장을 넘보는 시중은행들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리겠다는 복안이다.

김 행장은 21일 지역본부별 영업점장회의를 열고 하반기 전략을 공유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동반자 금융'을 현장에서 적극 구현해 나갈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중소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이해서는 꾸준히 현장과 소통하는 창구 직원과 지점장들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철학이 반영된 행보다. 실제로 이번 회의는 경영진이 직접 21개 지역본부를 방문해 지역별 주요 현안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취임 100일을 맞아 김 행장이 내놓은 '동반자 금융'도 3개월여 만에 63개 과제로 구체화됐다. 실무진 차원에서 2019년까지 달성할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에 있다. 동반자 금융은 중소기업 성장단계 별 애로사항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사업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중소기업의 직접적인 필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김 행장은 이날도 "자금지원에만 국한됐던 정책금융 역할의 외연을 대폭 확대되고 한국 경제가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성장 구도로 전환하는데 기업은행이 중심이 되어 달라"고 주문했다.

창업기업 육성도 전방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유휴 부동산에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션 공간을 만들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엑셀러레이터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수 창업기원 선별을 위한 영업점의 발굴 노력도 지속 중이다.

올해 10만명 매칭 달성을 앞둔 채용 연계 사이트 '잡월드' 사업도 확대 개편한다. 김 행장은 이날 '일자리 창출 10만명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하자고 천명했다. 확대된 중개 서비스를 통해 5년 간 중소기업에 추가적으로 10만명의 인력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중소기업들이 구조적으로 처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 인프라를 기업은행이 연계 지원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유휴 시설을 통해 교육시설을 지원하거나, 1인용 오피스텔을 임대하는 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은퇴 시기가 몰린 1세대 중소기업 창업자들의 고민을 반영한 M&A 시장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로 했다. 타 기업으로의 직접 인수 합병 중개나, 기업은행이 선인수 후 경영 비효율을 거둬내고 추후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해왔던 중소기업 지원의 차원을 넘어 기업 전 과정에 대해 빠짐없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은 김 행장의 30년 기업은행 경력이 녹아있는 고민의 결정체"라며 "중소기업 금융의 양적인 1위 지위를 넘어서 다른 시중은행과 경쟁했을 때 비교할 수 없는 차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은행으로 재도약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