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영업교육부 박수영 과장

2015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2.1세다. 기대수명이란 그해 태어난 0세가 평균적으로 생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으로 병이나 사고로 일찍 요절하는 사람까지 포함한 평균값이기 때문에 무사히 어른이 되는 사람의 기대수명은 이보다 훨씬 길다고 할 수 있다.

기대수명을 봐도 장수의 시대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지만, 여기서 한 가지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은 우리나라의 인구구조가 단순히 오래 사는 패턴만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2016년 통계청에서 내놓은 '장래인구추계' 보고서에 따른 아래의 표를 보면 저출산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인구 피라미드가 과거 삼각형 구조에서 60세 이상이 두터워지는 역삼각형 구조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걱정해야 할 문제는 바로 부양할 다음세대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 비중은 2015년 73.4%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2065년에는 47.9%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총부양비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36.2명이었으나 이 역시 2065년에는 108.7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생존관점에서 노후생활의 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부모를 부양함과 동시에 미혼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까지 걱정해야 하는 현재의 가장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재무구조를 튼튼하게 하고 투자수익률을 높여 재산규모를 늘리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은퇴 시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생존의료비에 대한 기초를 흔들리지 않게 잡아 놓는 위험보장이 필요하다. 흔히 보장자산이라고 이야기하는 위험설계는 이런 측면에서 은퇴 이후 가장 기초적인 3가지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는 기초 보장자산인 의료실손보험의 준비이다. 통상적으로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여겨질 만큼 중요한 항목이지만, 실제 컨설팅을 하다 보면 실손의료보험을 가입한 이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손의료비는 단순히 병원비의 보전 차원이 아닌, 은퇴 후 노후관점에서 의료비 생활자금의 1순위이다. 가입도 중요하지만 현재 실손의료비가 갱신형임을 감안하면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해지하지 않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 번째는 배우자를 감안한 은퇴 생활자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보장설계 측면에서 보면 내 노후생활이 길어지는 문제 외에 배우자만이 남아(통상 여성의 기대수명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노후생활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나의 사망이나 후유장해, 3대진단과 같은 큰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에 배우자의 생활자금을 대체할 수 있는 보장자산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장기간병에 대한 준비이다. 이 문제는 배우자에만 국한되지 않고 내 가족 모두에게 발생 가능한 문제이다. 최근 기대수명이 높아진 것과 동시에 질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암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암치료 후 5년 생존율도 높아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긴 치료로 인한 병원비 외 소득 상실자금, 기타 부대비용, 요양원 시설이용 등 간병에 대한 준비가 노후 삶의 질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최근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의 가입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이유도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기 보다는 의료시스템을 활용한 치료가 더 빈번한 현실과 큰 밀접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