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드라기 '테이퍼링' 논의 시사로 재차 하락
환율, 드라기 '테이퍼링' 논의 시사로 재차 하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로화 가치 2년 만에 '최고치' 급등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 가을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논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유로화 급등과 함께 미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소폭 상승세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121.5원에 개장해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3.6원 내린 1122.0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 만에 기록했던 전일 상승세(+4.9원)를 돌이켜 재차 하락한 것이다.

밤새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테이퍼링 시사 발언으로 유로화 가치는 2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드라기 총재는 2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에서 "양적완화 프로그램의 변화에 대한 논의는 올가을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 연말까지 매달 600억유로 규모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을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논란이 확대된 것은 미 달러화 약세 압력을 더했다. 미국의 7월 둘째주 신규실업급여청구건수는 전주대비 1만5000건 줄어든 23만3000건으로 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 6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6% 오른 127.9로 시장예상치(0.4%)를 상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커넥션 관련 트럼프 그룹의 비즈니스로까지 확대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에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1.02% 급등한 1.16달러를 나타내 지난 2015년 8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 지수는 0.55% 급락한 94.26p에 거래됐다. 뉴욕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전일대비 0.13%, 0.02%씩 하락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가 촉발한 약달러가 여타 통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으나, 전반적인 위험선호 분위기도 유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당국 개입 경계감 강화와 해외투자 관련 수요 등은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