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른' KB·'건재한' 신한…하반기 리딩뱅크 '血鬪' 예고
'날아오른' KB·'건재한' 신한…하반기 리딩뱅크 '血鬪'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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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나란히 '사상최대' 순익…신한, 상반기 누적 10년째 1위
KB, 2Q 순익 1천억 앞서 역전 발판…"영업력에 달렸다"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시장은 KB금융그룹의 대역전에 기대를 걸었지만, 리딩뱅크 10년의 관록을 가진 신한금융그룹은 만만치 않았다. KB금융은 2분기에만 1조원 가까운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지만, 아직 건재한 신한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 두 선두 은행그룹의 리딩뱅크 경쟁이 올 연말까지도 피튀는 혈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86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5%나 급성장한 수치로, 지난 2008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보면 9901억원의 순익을 내 분기 순익이 1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KB금융의 공격적인 성장에도 신한금융은 건재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8891억원으로 10년 연속 은행권 1위 실적을 유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나 급증한 수치로, 2001년 지주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의 경우에는 8920억원에 그쳐 KB금융보다 1000억원 가량 뒤졌다.

전통적인 이자이익이 2분기 들어 뚜렷하게 성장하면서 실적 증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이뤄진 영향이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0%나 증가한 3조66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3bp나 급등한 1.98%를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순이자이익도 3조7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5% 성장했고, 그룹 NIM은 1bp 개선된 2.02%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차별적 이익창출 지점인 비은행 부문에서도 경쟁이 치열했다. KB금융은 계열사 인수 효과가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 현대증권에 이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이 완전 자회사화되면서 2분기부터 자회사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이에 그룹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보다 67%나 불어난 1조1348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KB증권의 활약으로 상반기 기록한 수수료 이익만 1조308억원에 달했다. 기타영업손익도 KB손보의 보험료 수익이 인식되면서 전년동기대비 1578억원이 증가한 1040억원이 반영됐다.

이미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안정화시킨 신한금융도 신한카드와 금융투자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효과를 톡톡히 봤다. 비은행부문의 순이익만 8650억원에 달해 전체 실적에 44%를 기여했다. 비은행이익 비중 역시 창립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한카드의 당기순익이 6300억원에 달해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지난해보다 77%나 끌어올린 실적이다. 주식시장 활성화 효과를 입은 신한금투도 전년동월보다 85.5%나 늘어난 938억원의 순익을 냈다.

하반기에는 그야말로 '영업력' 싸움이라는 분석이다. 일회성 요인을 배제한 경상이익만 따져보면 신한금융이 8100억원, KB금융은 8040억원 규모로 그야말로 박빙인 상태다. 이미 주요 기관고객 유치 경쟁에서부터 양 은행 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KB금융의 무리없는 1위 탈환이 예상된 상황에서 신한이 저력을 과시하면서 하반기에는 그야말로 영업 전쟁이 불붙을 전망"이라며 "양사가 차이났던 대손비용, 효율성 부문도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하반기 뚜렷한 리스크 요인도 없기 때문에 당장의 업권 싸움이 수익에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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