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를 견제하라"…견고해지는 KT-LGU+ 연합전선
"SKT를 견제하라"…견고해지는 KT-LGU+ 연합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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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내비·지니뮤직·번호안내·스팸차단 서비스에 NB-IoT까지 '맞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전선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두 회사는 2015년 11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발표 이후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한 이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일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두 회사의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ONE NAVI)'를 출시했다.

양측은 지난해 2월 각 사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의 교통정보를 통합한 데 이어 '원내비'를 통해 목적지 정보 등 주요 데이터를 본격적으로 통합하고, 기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교차로 안내'와 음성 안내'를 선보였다.

이번 원내비 출시에 대해 두 회사는 "단순히 고객 편의를 위한 업그레이드뿐 아니라, 향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차량용 플랫폼이 필수적이며, 차량에서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바로 내비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현재 모바일 내비 1위 서비스인 SK텔레콤 'T맵'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이날 SK텔레콤은 보도자료를 통해 'T맵'이 개방 1년 만에 이통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 20%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19일 T맵을 무료 개방했다. 개방 전  타사 고객의 'T맵' 이용은 전체의 1% 미만인 8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1%인 200만명에 달한다. 또 월 사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시장의 60%가 넘는 수치다.

현재 KT내비의 월 이용자 수는 약 280만명, LG유플러스는 8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합으로 원내비는 카카오내비(월 사용자 약 360만명)을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둘씩 늘어나는 협력 서비스…깊어지는 밀월

원내비의 경우 올해 두 회사가 선보인 4번째 신규 협력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KT그룹 계열사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지니뮤직의 음원을 활용한 부가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KT 계열 후후앤컴퍼니와 함께 스팸 전화·문자 차단 앱 '후후-유플러스'를 출시한 데 이어 스마트폰 주소록 검색창을 활용한 번호안내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외에도 두 회사는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 시장에서도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을 통해 한배를 탔다. 소물인터넷은 소량의 데이터 전송과 상시 전원이 필요 없이 배터리만으로 운영이 가능한 저비용, 저전력, 저용량이 특징인 전송기술이다.

소물인터넷의 경우 최소한의 전력으로 소량의 데이터를 멀리 보내야 해 저전력 장거리 통신 기술(LPWA)이 핵심이며, LPWA 기술에는 로라(LORA), LTE-M, 시그폭스(SIGFOX), NB-IoT 등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NB-IoT를, SK텔레콤이 로라를 각각 내세우며 생태계 구축 경쟁에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NB-IoT 소물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NB-IoT 생태계 조성을 위해 NB-IoT 오픈랩 공유를 시작했다.

이번 오픈랩 공유를 통해 IoT 단말 개발업체는 서울 상암동(LG유플러스), 경기도 판교(KT)에 마련된 NB-IoT 오픈랩에서 두 회사 네트워크 연동 시험을 할 수 있고 USIM 지원, 단말 개발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는 것은 5대 3대 2로 고착화된 통신시장을 깨트려 보겠다는 의도로 보여진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두 회사 간의 협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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