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상반기 순익 1조 돌파 '서프라이즈'…비이자이익 '효자'
우리銀, 상반기 순익 1조 돌파 '서프라이즈'…비이자이익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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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46.4% 급성장…6년 만에 최대 실적
신탁·외환파생 이익+해외부문 증가세 주도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1조원 순익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에 걸쳐 기록한 실적을 6개월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신탁과 펀드, 외환 파생 등 비이자이익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판매관리비와 대손비용도 크게 감축했다.

우리은행은 20일 2017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올 상반기 누적순이익이 1조9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6.4%(3481억원)이나 급증한 수치다. 상반기 순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지주 체제였던 지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2분기 순이익은 460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4000억원 내외)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 이익부문인 이자이익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했다.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과 저비용 예금 증가로 2분기 순이자마진이 전년말 대비 8bp 오른 1.45%로 개선됐다. 순이자이익은 2조5510억원으로 전년동기(4290억원)대비 소폭 성장했다. 1분기에는 1조2630억원, 2분기 1조2880억원의 순이자이익을 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상반기중 756억원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1% 급성장했다. 신탁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두배 이상 확대된 3조7750억원을 기록했고, 신탁부문 수수료 이익도 100% 증가한 64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수입(1280억원)과 수익증권 수수료 수입(400억원)도 각각 33%, 21%씩 성장했다. 외환·파생 부문의 경우 127%나 급증한 1430억원의 이익을 냈다. 다만, 분기별로 떼어놓고 보면, 2분기 비이자이익은 307억원으로 1분기(449억원)보다는 31.6% 감소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부문에서 1000억원 상당의 순익을 달성해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광구 행장이 중점 추진해온 글로벌 진출 확대 성과가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자료=우리은행

자산건전성도 6월말 현재 조선2사(SPP조선, STX조선)를 제외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8%, 명목연체율 0.42%로 향상됐다. 보통주자본비율은 10.89%(배당前 기준)를 기록해 전년말 대비 39bp 개선돼, 오는 2019년에 적용예정인 바젤Ⅲ 최고 가이드라인 10.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은행 개별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321억원이며, 우리카드는 619억원, 우리종합금융은 120억원의 당기순익을 실현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자산관리시장에 대한 영업확대 전략이 주효하여 비이자이익이 가파르게 증가해 전반적인 이익 안정성이 더욱 견조해졌다"며 "민영화 이후 펀더멘탈 개선효과가 본격화하고 있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있는 수익구조가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뒷문잠그기를 통해 대손비용의 안정적 관리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는 판매관리비의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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