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가 뭐길래?…일부 단지 '독자 브랜드' 추진
아파트 브랜드가 뭐길래?…일부 단지 '독자 브랜드' 추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주택시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며 거주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때문에 일부 단지들은 브랜드명 변경을 요구하는가 하면, 독자 브랜드 추진에 나서고 있다.

1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4월까지 분양한 사업지 중 시공능력평가 20위 안의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평균 16.76대1로 집계됐다. 20위 밖의 건설사는 9.52대1로 다소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지방광역시와 중소도시의 경우엔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수도권 지역에서 브랜드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은 7.69대1인 것에 반해, 지방 지역은 32.35대1로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대형건설사 브랜드와 그 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이 각각 7.69대1, 6.61대1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지방의 경우는 각각 32.35대1과 11.12대1로 적지 않은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같은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브랜드 아파트가 주변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경기 불황에도 시세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를 통해 거주자들의 소득·자산 수준은 물론 사회적 지위까지 엿볼 수 있는 만큼 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이며 고급 주택 수요자들 공략에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 지난 2013년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선보이면서 당시 3.3㎡당 평균 분양가가 4130만원이라는 역대 최고가 분양가를 책정,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완판에 성공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단지들에선 아파트 브랜드 교체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경기도 과천주공7단지1구역 조합은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며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갈등을 빚었다.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을 수주하며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을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현재 조합 측과 대우건설은 7-1단지에도 써밋을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례신도시 엠코타운 플로리체의 경우 입주자들이 지난달부터 브랜드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에 흡수 합병된 만큼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사라진 브랜드로는 위례신도시에서 미래가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브랜드 선호도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들 일부는 독자 브랜드를 제작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 강남구 '타워팰리스', 강남구 '도곡렉슬', 종로구 '경희궁의 아침'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경기 과천주공2단지도 전문 브랜딩 기업 브랜드메이저와 손잡고 아파트 브랜드 제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은 아파트 구입시 브랜드를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생각한다"며 "브랜드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