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트럼프케어 사실상 폐지'에 또 하락…6주 만에 '최저'
환율, '트럼프케어 사실상 폐지'에 또 하락…6주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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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대신증권 HTS

5거래일 연속 하락세…호주중앙은행 매파 성향도 영향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원·달러 환율이 18일 개장 당시의 상승세를 돌이켜 5거래일 연속 마감했다. 지난달 초 28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레벨이다. 장중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표적 공약인 트럼프케어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게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약세 압력이 커졌고, 호주중앙은행(RBA)의 긴축 시사도 원화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29.8원에 개장해 전날보다 5.2원 내린 1123.1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8일(1122.1원·종가기준) 이후 약 6주, 28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1157.4원에서 월중 고점을 찍은 이후 11일 하루(+1.6원)을 제외하고는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8거래일간의 낙폭만 약 34원에 달한다.

이날 장 초반에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최근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감을 반영하면서 소폭 상승 출발했다. 개장 직후 1130.2원에서 고점을 기록했으나, 레벨을 급하게 줄여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보색했다. 1128원에서도 추가 상승이 막히면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분 전일대비 하락 전환해 꾸준히 레벨을 낮추면서 오전 중 1125원까지 내려섰다.

오후 들어서도 하락 시도를 지속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 25분을 기점으로 1125원선 지지력이 무너지면서 1123원선으로 급락했다. 장 막판에는 1123.0원에서 장중 저점을 기록한 뒤 1123.1원에서 최종 마감했다.

장중 하락세에는 트럼프케어 폐지 이슈에 따른 달러화 약세 압력이 주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1호 입법안인 트럼프케어를 반대하는 상원 공화당 의원 수자가 2명 늘면서 사실상 통과가 어려워졌다. 이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중 최소 50명의 지지자가 필요한데 총 4명의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이에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함께 달러화 가치가 대부분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공개된 RBA의 7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는 금리 인상이 시사되면서 호주달러화가 급등했다. RBA는 명목 기준 중립금리를 현 기준금리에 비해 0.2%p 높은 3.5%로 추정했다. 지난 5년 간 통화정책이 팽창적이었다는 평가도 내놨다. 호주달러화 등 상품통화와 연동되는 원화 역시 강세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는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장을 마쳤지만, 외국인은 이틀째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원화 강세 압력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이날 차익실현성 매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141억원을 순매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공화당 의원 2명의 추가 반대 의사 표시로 트럼프 케어가 통과되지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장중 달러화가 크게 약세를 나타냈다"며 "호주 통화정책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점도 호주 달러화 강세와 함께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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