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단체 위상 재편···대한상의, 존재감 과시
경제 5단체 위상 재편···대한상의,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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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 헤이 아담스 호텔에서 방미 경제인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오른쪽 세 번째) 문재인 대통령(오른쪽 두 번째) 바로 옆에서 경청하고 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오른쪽 네 번째 최태원 회장 왼쪽 뒤)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네 번째)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소통의 달인' 박용만 회장 '역할론' 부각
대기업 입장 제대로 대변해 달라 주문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의 단순한 소통창구에서 '재계의 맏형'으로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재계를 대표하며 맏형 역할을 해오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 게이트로 나락으로 떨어진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대한상의를 방문해 "전경련 시대는 갔다"고 언급한 바 있어 대한상의의 위상 제고는 이미 예견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대한상의는 전경련 후광에 가려져 온 것이 사실이다. 전경련이 경재계 구심점 역할을 해오며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제1의 경제 이익집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전경련이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조력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락으로 빠졌고, 재벌기업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범국민적 적폐세력으로 지목돼 최우선 개혁대상으로 몰렸다. 이런 범국민적 지적에 부응하듯 문재인 정부는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정책을 핵심으로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재계는 새 정부의 이런 정책 기조를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생각보다 개혁정책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새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일자리 정책을 내세웠고 여기에 김상조, 장하성 투톱체제를 구축해 재벌개혁의 시동을 걸었다.

재계 입장에선 전경련을 대신해 정부와 소통할 창구가 필요했고 대한상의가 그 역할을 맡았다.

대한상의는 김상조 위원장과 재계 간 만남을 주선하고,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초청해 정부의 일자리정책을 두고 경재계의 의견을 주고받는 등 정부와 재계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면서 맏형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대한상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에 동행할 경제사절단을 주도적으로 구성하는 등 경재계의 구심점이 됐다.

재계 일각에선 이런 대한상의 역할 변화 중심에 박용만 회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소통'을 중요시하며 활동적이고 대중적인 친근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다. 박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며 젊은 세대와 '소통 경영'을 이어 왔다. 박 회장의 트위터 팔로워는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NS를 통해 틈틈이 글을 남기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실제로 박 회장은 지난 2013년 직원들과 식사를 마친 뒤 "나 지갑 두고 왔어. 계산 좀 해"라고 얘기했지만 직원들 모두 지갑을 두고와 결국 박 회장이 "사장님. 저 두산그룹 회장인데요. 지갑을 아무도…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외상을 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이처럼 소통을 중요시하는 박 회장이 정부와 재계 간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면서 대한상의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대한상의는 사실 재계 입장을 대변하는 단체는 아니다. 대한상의는 중견·중소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단체"라면서 "전경련이 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상의가 중견중소기업의 입장뿐만아니라 대기업의 입장도 제대로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해주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경제5단체 중에 역사가 가장 깊다. 1884년 고종이 한성상공회의소를 설립해 우리나라의 근대적 상공회의소 제도를 도입하고 1895년 11월 상무회의 소규례를 제정하면서부터다.

이후 1946년 5월 조선상공회의소를 창립한 뒤, 1948년 7월 대한상공회의소로 명칭을 바꾸었다. 1953년 10월 대한상공회의소 및 24개 지방상공회의소가 공법인으로 인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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