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지표 실망→ECB 경계감…전약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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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1116~1120원서 지지력…상단 1135~1140원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신했던 물가 성적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로 확인되면서 미 달러화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112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 지수와 함께 원화 강세 압력도 유지되고 있다.

이에 이번주 원·달러 환율도 주 초반에는 달러화 조정 영향권에 있겠으나, 이달 초 환율 급등 재료로 작용했던 유로존의 긴축 입장을 확인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만큼 1120원 초중반을 뚫고 내려가는 급락세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ECB가 시장 예상대로 당장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완화 정책 유지할 경우 원·달러 환율에는 달러화 반등과 함께 단기적인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내린 1129.5원에 개장해 전날대비 5.0원 내린 1128.3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20원선으로 내려온 것은지난달 15일(1124.1원·종가기준) 이후 한달여 만에 처음이다.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긴축 경계가 맞물리면서 지난 6일 1157.4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이 7거래일 만에 30원 가량 급락한 것이다.

주말 새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예상 수준을 하회하면서 미 금리 인상 경계감 약화와 함께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월대비 보합에 그쳐 시장예상치(0.1%)를 하회했다. 전년동월대비해서도 1.6% 상승에 그치면서 최근 제기된 물가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물가 둔화에 더해 미국 경제를 주도하는 소비 지표가 부진하자 미 달러화 지수는 전일 대비 0.65% 급락한 95.19p까지 레벨을 낮췄다. 미국 6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2% 감소해 2개월 연속 줄었다.

미국 긴축 경계감이 점차 완화되면서 투자심리는 호조를 유지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43%오른 2425.1p에 마감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427억원을 순매도했다.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점도 신흥국 통화 강세 압력을 더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대비 6.9% 성장하면서 중국 정부 목표치(6.5%)를 상회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주 초반 달러화 되돌림과 위험자산 선호에 따른 조정 압력이 이어지겠으나, ECB 통화정책회의 경계감으로 1120원선에서는 하단 지지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ECB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지난달 긴축 가능성을 시사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BOJ도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있다.

ECB 회의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좌우될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달 말 ECB 회의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개선 속도가 빨라진다는 근거가 마련되면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오는 12월까지 연장된 양적완화 규모를 내년 1월부터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는 8월 24~26일 잭슨홀 미팅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는 연설 시작으로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기존 완화정책 기조를 유지해 단기적인 유로화 약세 압력과 함께 달러화 반등-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회의 이후 긴축 경계감이 커질 경우 위험회피와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주간 전망.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20~1140원

지난 주말 달러화 약세 흐름이 반영되고, 시장에 대한 관망세도 반영되면서 주 중반까지는 원화 강세 압력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다. ECB에서는 기존 정책과 변화를 줄 만한 코멘트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긴축 경계감으로 유로화 대비해서 달러화가 상승하게 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더해질 가능성도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16~1136원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 부진에 따런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매입 규모 축소 등 정책변경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회의 결과에 따라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기대가 신흥국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만큼 국내 증시도 양호한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환율 상단을 무겁게할 것으로 전망된다. ECB회의에서는 완화정책 중단 카드를 꺼내들기에는 부담스럽고, 시장의 예상대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자산축소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산매입 규모 축소라도 언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양적완화 유지 입장이 유지되면 원·달러 환율이 1130원선 초반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권 : 1120~1140원

미국 물가지표 부진하게 나오면서 주중 약달러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등 전반적인 위험선호 분위기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으로 본다. 다만, 이번주 ECB, BOJ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있어서 하방 경직성 유지할 전망이다. 꾸준히 유입되는 해외 투자와 관련한 달러화 수요나 원화 약세 재료인 대북 리스크도 잠재돼 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24~1135원

임금상승률 부진 이후 연준 관계자도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이후,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가 찬물을 끼얹으면서 연준 금리 인상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달러화 자체는 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7월초 단기 급등의 이유가 미 금리 인상과 함께 유로존 테이퍼링 우려로 발생한 만큼 ECB 경계감이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크게 빠지지는 어려워 1120원 초중반선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이다. 국내 증시가 강해지고 중국 지표도 호조를 보여 원화 상세로 기울어져있지만, 완화정책 유지를 공식화한 BOJ의 내부 이견이 발견되거나 하면 테이퍼링 우려와 함께 리스크 오프가 살아날 수 있다. 다만, 1140원선을 뚫고 올라가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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