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이슈 틈타 J뷰티 거센 반격…올들어 中수출액 매달 80~90% 급증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일본 화장품이 중국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국 화장품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이슈로 주춤하는 동안 J뷰티 반격에 나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4월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하락했다. 5월에는 18.3%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액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홍콩으로의 수출이 각각 5.3%, 8.2% 감소했다.

K뷰티 중국 수출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이 이 시장을 치고 들어왔다.

일본은 올해 1분기 중국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 비중에서 16.9%를 차지했지만 4월(21.5%)과 5월(20.7%) 비중을 높여나갔다. 4월과 5월 중국이 수입한 일본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6%, 91.8% 늘었다. 지난해 연간 화장품 수입액 증가율인 39.6%, 38%를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반면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 비중에서 2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한국은 4월과 5월 23.3%, 23.1%까지 하락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고공 성장세를 이어나가던 일본의 대중국 화장품 수출이 한국의 일시적 공백에 의해 더욱 큰 폭의 성장세를 시현할 수 있게끔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객의 한국 방문을 제한한 점도 위기로 작용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 속도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여행 금지령'까지 내려지면서 일본 화장품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을 거라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해 5월(25만3359명)에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2010년부터 5년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41만3000명에서 499만4000명으로 253.4% 증가하기도 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현지에서도 소외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부진 원인으로 한국 제품 제재를 꼽는다.

중국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업체들은 일시적으로 판촉 행사를 비롯한 마케팅을 중단했고, 유통업체들 역시 한국 제품 진열에 소극적이었다. 후선 도시들은 국민 정서에 따른 한국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벌이면서 한국 화장품 판매가 부진했다.

박현진 연구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경우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중국 현지 매출액이 역신장했다. 4월에는 소폭 성장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중국 현지 매출 증가율이 44%, 20%인 것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최대 화장품 회사 시세이도가 운영하는 오프레는 올해 하반기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오프레는 프랑스 브랜드 로레알과 미국 매리케이에 이어 현지 점유율 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지 백화점 내 1100여개 매장과 부띠끄 매장 8곳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