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긴축 1:1 대응은 아냐…시장 변동성 주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하원 증언에 대해 원론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해석과 투자심리 급등 등은 긴축 경계감이 반영된 민감한 반응으로 해석했다.

이 총재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옐런 의장의 하원 증언이 금융시장에서는 상당히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밤새 옐런 의장이 "중립적 금리가 과거 평균에 비해 낮아졌을 것이기 때문에 중립적 정책 기조에 도달하기 위한 금리 조정폭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에서는 비둘기파적 입장이라는 해석이 강화됐다.

이 총재는 "해당 발언이 학계라든지 중앙은행 종사자의 시각에서 보면 이미 알려진 내용이고, 어떻게 보면 상당히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라든지 영란은행 총재의 발언,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있었던 상황에서 시장이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 이런 발언도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에 따른 한은 금리 결정 영향에 대해서는  "주요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는 우리 금통위 금리 결정에 주요 고려 요인이지만, 변화에 직접 1:1 대응을 하지는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그러나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와 기대가 바뀌면서 국제금융시장은 물론이고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은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에 대해서는 "최근 들어 국제유가가 약세를 보이고 저물가 기조가 장기간 유지된 데 따른 경제주체들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약화되면서 대부분 나라에서 물가상승률이 타겟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 압력이 낮은 점도 물가상승 속도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여러번 언급했듯 통화정책은 현재보다는 미래의 물가 상황을 보고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현 물가 수준이 지금의 통화정책 결정을 제약하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미국이 수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ECB가 긴축 신호를 보내는 점도 이런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