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금융사 수수료 수익 4년간 66조···점검 필요"
박용진 의원 "금융사 수수료 수익 4년간 66조···점검 필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손지혜 기자] 은행과 보험·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지난 4년여 간 각종 수수료로 약 66조 원을 벌어 들인 것으로 나타나 산정 체계가 합리적인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0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보험·카드사 수수료 수익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은행·보험·카드사의 2013년 이후 수수료 수익은 65조9302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책·시중·지방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은 27조17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이 금감원에 신고한 수수료 항목은 송금, 추심, 방카슈랑스·수익증권 판매, 대여금고, 대출 조기상환, 자동화기기(ATM), 자산유동화, 외환 등 20여 가지다.

은행들은 그동안 매년 6조 4000억여 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1조6987억 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6조7948원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수수료 수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일반인이 자주 이용하는 은행의 송금·ATM 수수료는 2011년 대폭 인하됐지만, 이후 면제·인하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이 늘었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130억 원이던 송금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172억 원으로 약 32%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만 5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ATM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 178억 원으로 82% 나 늘었다.

카드사는 가맹점 결제, 보험사는 가계대출 중도상환이 주요 수수료 수익원이다.

카드사들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3년 8조5152억 원에서 2016년 10조7346억 원으로 증가했다. 4년간 거둔 수수료 수익은 38조5104억 원이다.

체크카드 비중이 높은 NH농협카드와 비씨카드의 수익증가가 가장 높았다. 2013년 대비 지난해 NH농협카드는 3830억 원, 비씨카드는 2786억 원의 수익증가를 보였다. 전업사 중에서는 삼성카드가 2322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1736억 원이 늘었다.

보험사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도 2013년 492억 원에서 지난해 599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5월도 236억 원이다. 4년여간 2446억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삼성생명 중도상환 수수료 수익은 2013년 114억 원에서 지난해 150억 원으로 늘었다. 삼성화재도 같은 기간 66억 원에서 92억 원으로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금융수수료 적정성 심사제도'의 도입 방안을 고심 중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지난 4일 "가격은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서민의 금융 부담 측면을 같이 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용진 의원은 "그간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지적돼 왔음에도 여전히 금융사들은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며 고객들로부터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특히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높은 만큼 보험·카드뿐만 아니라 은행의 수수료 체계도 합리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