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에 주택구입부담 4년3개월만에 '최고'
치솟는 집값에 주택구입부담 4년3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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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파이낸스DB

원리금 상환액 평균 1548만원…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 33.4%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최근 부동산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금리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주택구입 부담이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K-HAI)는 전국 평균이 59.3으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58.9)보다 0.4포인트(p) 상승했다.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2012년 4분기 59.9를 기록한 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소득 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간가격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지수 100은 소득 25%를 주택구입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부담한다는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부담도 늘어난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충북과 충남, 경북, 경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전 분기보다 올랐다. 서울은 1분기 지수가 전 분기보다 1.2p 오른 103.6에 달해 가장 높았다. 서울의 1분기 지수도 2012년 4분기 104.3 이후 4년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제주는 1분기 지수가 85.1로 집계돼 전 분기보다 무려 6.2포인트나 급등했다. 이어 부산(70.8), 대구(72.0)도 70선을 넘어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큰 편이었다.

주택규모별로는 60㎡이하(37.8), 60㎡초과~85㎡이하(63.5), 85㎡초과~135㎡이하(97.1), 135㎡초과(131.2) 등 모든 규모 유형에서 전 분기보다 구입 부담이 커졌다.

반대로 중간 정도 소득 가구가 구입하기 적절한 주택 수의 비율(0∼100)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K-HOI)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주택구입물량지수가 꾸준히 하락한다는 것은 중위소득가구가 구입할 만한 주택물량이 줄어 구입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의미다.

이처럼 근로자의 주택을 구입하는 부담이 커진 것은 소득이 별로 늘지 않는 반면 주택가격과 대출금리는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가격은 0.21% 올라 5월(0.1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은 0.66%로 집계돼 상승률이 5월(0.35%)의 2배에 육박했고 세종시는 한 달간 1.67% 뛰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현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부동산114 조사)을 넘어섰고 서울의 전용면적 4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중간가격은 3억원(국민은행 조사)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작년 8월부터 올 3월까지 0.55%p나 올라 연 3.21%에 달했다. 이로 인해 작년엔 가계가 쓸 수 있는 자금 중 빚의 원리금을 갚는 데 쓴 돈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국회예산정책처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보유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35만원,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1548만원으로 집계돼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33.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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