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銀, 비정규직 성추행 파문…박인규 회장 공식 사과
대구銀, 비정규직 성추행 파문…박인규 회장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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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7일 오후 대구시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제2 본점 다목적홀에서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성추행·희롱 문제와 관련해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제 입맞춤·희롱' 등 중간간부 4명 대기발령 조치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DGB금융그룹 대구은행 중간 간부급 직원이 비정규직 여직원을 강제 추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대구은행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에 나섰다.

박 회장은 7일 대구 칠성동 은행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지역 사회와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일부 직원들이 부끄러운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이번 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은행장 직속 인권센터 설치와 비정규직 직원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인권센터는 성희롱 예방과 양성평등, 조직문화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구은행 인사부 감찰팀은 지난달 부서 회식에서 비정규직 여직원들을 상습 추행한 간부 4명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이고,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는 부부장급 1명, 차장급 1명, 과장급 2명으로, 회식자리에서 파견 직원에게 강제 입맞춤을 하거나 스킨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간부는 여직원을 바래다 주겠다며 모텔로 끌고 가려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경찰청도 내사에 들어갔다. 대구고용노동청은 은행의 자체조사 자료를 요청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

박 회장은 "관계기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을 벗어나 은행이 거듭나는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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