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수주 '주춤'…국내 조선업계, 글로벌 조선시장 1위 수성 실패
릴레이 수주 '주춤'…국내 조선업계, 글로벌 조선시장 1위 수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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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국 LNG운반선 대량 수주에 순위 뒤바껴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조선사의 릴레이 수주행렬이 최근 주춤하면서 글로벌 조선 시장 1위를 지켜내지 못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수주실적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중국이 무섭게 수주에 성공하면서 1위 수성에 실패한 것이다.

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가별 조선 수주실적 집계 결과 중국이 290만CGT(133척)로 한국 283만CGT(79척)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탈리아 74만CGT(8척)와 핀란드 67만CGT(4척), 일본 50만CGT(25척)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한국은 올해 1~5월 누적 수주실적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4~5월에는 평균 20척가량의 수주에 성공하면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 5월 한국의 누적 수주실적은 233만6449CGT으로 중국(195만4135CGT)을 제쳤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4척(척당 선가 1억8700만달러 수준)을 대량 수주하면서 최종 순위가 바뀐 것이다. 이 기간 한국은 약 49만3631CGT(14척)를 수주한 반면 중국은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94만7774CGT(27척)를 수주했다.

6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89만CGT(66척)로 5월 199만CGT(55척)보다 5%가량 줄었다. 클락슨이 집계한 6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609만CGT다.

전 세계 수주잔량은 12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3월 8000만CGT 밑으로 떨어진 뒤 4개월째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594만CGT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 1721만CGT, 일본 1683만CGT 등으로 집계됐다.

선종별로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가격이 지난 5월 척당 8050만달러에서 6월에는 척당 8100만 달러로 50만달러 상승했고,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선가는 전달 대비 100만달러 증가한 5400달러다.

반면 LNG(액화천연가스)선 가격은 8개월째 떨어졌다. 16만t급은 1억7900만달러, 17만4000t급은 1억8400만달러다. 한달새 300만달러씩 하락했다. 컨테이너선 역시 크기별로 척당 100만~200만달러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아쉽게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수주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에서 만족한다는 평이다. 실제 한국은 올해 상반기 283만CGT를 기록해 전년(84만CGT) 대비 실적이 3배 넘게 급증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아쉽게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수주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점은 업황 회복 조짐이 보여 고무적이다"며 "하반기에도 수주행렬이 지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요동치는 국제유가에 대해선 우려했다. 현재 유가가 45달러선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까지 내림세를 지속한 만큼 지난 2015년 저유가 충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되면 수익성 악화로 시추업체들이 발주나 계약을 취소할 수 있고, 해운업계도 일감이 줄어 선박 발주를 줄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해양플랜트 발주 역시 더뎌질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45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급등과 급락을 지속하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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