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도입 지형 바뀐다…LCC '커지고' FSC '작아지고'
여객기 도입 지형 바뀐다…LCC '커지고' FSC '작아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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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진에어, 중·대형기 도입…노선 다변화 '주력'
KAL·아시아나, 효율성 중시 '환경친화적 여객기' 도입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국내 항공사의 여객기 도입 추세가 변하고 있다. 그동안 소형기 위주로 단거리 노선을 운영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중·대형기를 도입·검토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중·대형기로 장거리 노선을 운영해 노선 다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대형항공사(FSC)는 대형기보다는 그보다 사이즈가 작고 효율성이 높은 차세대 중·대형기를 들여와 대조적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중·대형기를 도입해 2020년까지 유럽·북미 노선에 진출하고, 2025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티웨이항공은 현재 18대인 여객기를 중·대형기 등 순차적으로 추가해 2020년까지 30대, 2025년 50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대형기를 도입해 노선 다변화로 규모뿐만 아니라 수익성도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종 선택은 미정이라며 말을 아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어느 기종의 중·대형기를 도입할지는 결정하지 않았다"며 "수익성과 효율성 모두 고려해 적절한 기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말 LCC 중 처음으로 중·대형기를 도입했던 진에어도 내년 말까지 해당 기종을 2대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777-200ER 기종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진에어는 현재 해당 기종을 하와이, 호주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고, 하계기간에는 일본 등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하고 있다.

통상 LCC들은 효율성을 이유로 단일 기종 여객기만을 보유하고 있다. 기종을 다양화하면 각 기종에 필요한 정비 및 운항 인력을 확보·교육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일부 LCC들이 중·대형기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 운항 계획을 밝히면서 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신규 LCC 설립으로 기존의 단거리 노선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도 "추가적인 LCC 설립에 따른 시장 포화 상태와 노선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중대형기를 도입해 호주와 하와이 같은 중거리 노선을 시작으로 유럽과 북미 지역 운항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CC의 중·대형기 도입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중·대형기의 경우 시즌별 운용의 폭이 커 장기간 LCC가 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도 최근 열린 신사옥 준공식에서 "타사에서 운용 중인 중형기도 시즌별로 운용의 폭이 커서 1년 전체로 보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같은 항공기이지만 성과가 좋은 개량형 항공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는 여객기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이들은 최근 연료 효율과 탄소 배출을 크게 개선한 차세대 중·대형기를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드림 라이너'(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보잉 787-9를 도입했다. 이 기종은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탄소배출은 20% 적다. 착륙 소음도 60% 이상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습도도 다른 항공기보다 5% 이상 높아져 승객이 보다 쾌적한 항공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까지 보잉 787-9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 A350-900을 들여왔다. A350-900은 300석 규모의 중·대형기로, 경쟁 항공기인 보잉 777보다 연료 효율이 25% 뛰어나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25% 적어 환경친화적인 항공기로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총 4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형항공사 관계자는 "차세대 항공기의 경우 승객이 대형기 수준의 쾌적함을 즐길 수 있는 것은 물론 효율성도 높아 환경친화적이라는 특징이 있다"며 "항공사 자체 내에서도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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