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리스크'로 낯빛 어두운 화장품 브랜드숍
'사드 리스크'로 낯빛 어두운 화장품 브랜드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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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5일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금지를 발표한 후 29일 한산한 명동 상권 모습. (사진=김현경 기자)

뷰티숍 찾는 유커 발길 '뚝'빅5, 2분기 실적 줄줄이 부진 전망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들이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2분기 전망 역시 어둡다. 지난해 매출 기준 1위 브랜드숍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5위 잇츠스킨까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은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해 5월(25만3359명)에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이는 3월(36만782명)보다 30%가량 줄어든 수치다. 특히 5월에는 한국 방문이 꾸준히 늘었던 동남아·미주 지역 관광객까지 줄어들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관광객 수는 각각 25.2%, 38.4%까지 감소했다.

국내 화장품업계를 선도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 브랜드도 사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브랜드숍 1위와 4위에 올라선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매출 성장률이 둔화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아모레그룹이 '5대 글로벌 챔피언'으로 육성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사드 이슈가 불거지면서 아모레 '효자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출 성장세도 크게 꺾였다.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한 면세 채널 매출 부진 영향이 가장 컸다. 1분기 이니스프리 매출액은 출 19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매출 성장률이 29.7%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11% 감소해 463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니스프리 2분기 매출액에 대해 5% 증가한 22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628억원) 대비 17%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 점포 확장과 미국 론칭이 성장 회복에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는 최근 방송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데뷔팀 '워너원'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제품 '화산송이 컬러 클레이 마스크'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모레그룹의 또 다른 '5대 글로벌 챔피언' 에뛰드 역시 큰 타격이 예상된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813억원,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8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 성장률은 17%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100억원)은 전년(121억원)보다 다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뛰드는 온라인 유통채널 비중을 늘리면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은 키덜트 족(어린이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을 사로잡기 위해 만화 캐릭터 '심슨 패밀리'에 이어 '마블'과 협업을 진행했지만 매출 성장세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니스프리에 1위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1분기 매출액은 1561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고 2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2분기 매출액을 6.6% 감소한 1486억원으로 관측했다.

최근 최대주주가 창업주 서영필 회장에서 투자회사 비너스원으로 변경된 미샤(에이블씨엔씨)는 다소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히트 상품인 텐션 팩트가 매출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전체 매출 신장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20% 증가한 1047억원과 73억원으로 추정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반토막났던 잇츠스킨은 영업이익 역성장 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잇츠스킨은 3월 중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가두점(길거리 매장)과 면세점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20% 감소한 113억원, 매출액은 15.3% 줄어든 525억원으로 전망했다. 브랜드는 주력상품에 '프로폴리스' 성분을 추가한 새로운 달팽이 제품인 '프레스티지 프로폴리스 끄렘 데스까르고'를 선보이며 시장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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