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IPO 추진 '주력'…신성장 동력 확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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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진에어·내년 티웨이항공 예정…에어부산, 세 번째 기업공개 검토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운영하던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잇달아 기업공개(IPO)를 선언하고 있다. LCC시장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공개로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CC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선 기업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IPO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 사진=티웨이항공

먼저 티웨이항공은 최근 '티웨이 블로썸 2025 비전 선포식'에서 오는 2019년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대형기 10대를 도입해 유럽과 북미 등 중·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을 선언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는 "LCC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소형 기종으로는 노선에 한계가 있다"며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형기를 도입해 유럽, 북미 등에 가려는 소비자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를 진행 중인 진에어는 최근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장거리를 운항하는 항공사다. 두 차례 기업공개가 무산된 에어부산도 새로운 동력 마련을 위해 세 번째 기업공개를 추진할 의사를 내비쳤다.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는 최근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이사회를 통해 의견이 모아지면 바로 기업공개를 재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LCC들이 기업공개에 나선 것은 플라이양양, 에어로K 등 신규 LCC의 진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제한적인 상황에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제살깎기 경쟁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선 장거리 노선 취항이 필수적이고, 이에 필요한 재원을 기업공개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공개는 일반 투자자를 비롯한 외부로부터 경영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주항공의 기업공개 성공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5년 기업공개를 한 제주항공은 당시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현재까지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 확대에 나서는 등 사업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7476억원과 영업이익 587억원, 당기순이익 532억원 등의 영업실적을 기록해 전년대비 큰 실적 상승을 이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LCC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시장에 성공적인 안착을 이룬 상황에 기존 노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며 "제주항공의 기업공개 성과가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항공사들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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