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지표·연준 입장확인…제한적 상승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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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관측 상단 1150원·하단 1125~1135원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 기자] 지난주 1140원선에 안착한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주목했던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국 수출지표도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 모멘텀이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다만, 주중 미국의 경제지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입장을 확인할 이벤트가 예정돼 있고, 채권시장 자금 이탈 조짐도 나타나면서 추가 상승 시도는 지속될 전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143.5원에 개장해 오전 11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0.4원 내린 1143.7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0시 30분께는 일시 상승 전환해 장중 1145.0원에서 고점을 찍은 뒤 11시 16분을 전후로 재차 하락 전환했다.

주말 새 미 달러화 지수는 최근 하락에 따른 레벨 부담을 반영하면서 강보합 마감됐다. 미 물가지표는 부진 양상을 보였으나, 여타 지표가 호조를 내면서 낙폭을 줄였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4%에 그쳐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일시적 물가 부진 판단과는 엇갈리는 결과다. 이외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6월 시카고 제조업 PMI는 65.7로 올라섰고,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95.1로 예비치보다 상향조정됐다.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동맹 강화와 대북정책 공조 등 6개 공동성명을 채택하면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으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무역 부문 과제는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게 됐다.

한국의 6월 수출지표가 호조를 이어간 점은 원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수출액은 514억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3.7% 급증한 수치이자, 올 1월부터 이어진 6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단을 테스트할 전망이다. 이날 미국의 6월 제조업 지표발표를 시작으로 5일(현지시간) 미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7일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등 주요 이벤트 결과와 경계감 등이 반영되면서 하단 지지력이 견고해질 전망이다. 6일과 7일에는 각각 제롬 파웰 연준 이사와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가 연준의 낙관적 경기인식을 뒷받침할 경우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상 최고치를 거듭하고 있는 글로벌 증시의 조정 가능성도 위험회피와 함께 원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지난주 환율 급변동 요인으로 작용했던 유로존의 양적완화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은 다소 진정된 상황이다. 지난달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여전히 대기하고 있고, 외국인 채권시장 자금 이탈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는 점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주중 원·달러 환율이 1140원대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 초반에는 다소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점차 상승 압력이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주간 원·달러 환율 전망.

△민경원 NH선물 연구원 : 1125~1150원

주중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를 통해 2분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단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둔돠된 모습을 보였으나, ISM 제조업, 비농업 고용 등 경제지표에서 2분기 미국 경기 반등 가능성 여부를 탐색할 전망이다. 전주 달러화 급락에 따른 레벨 부담과 기술적인 조정 가능성도 환율 하단을 한층 더 견고하게 형성할 수 있다. 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역내외 롱심리를 자극하는 점도 상단 테스트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1140원 중후반에서 대기하고 있고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호재로 작용한 점도 이번주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135~1150원

주중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어 하단이 제한되는 가운데 상단이 다소 열려있다고 본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FTA 재협상 여지도 상존하고 있고, 주식시장 숨고르기 차원에서도 위험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 주 초반에는 한국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미국 지표 호조 가능성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 압력을 받으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35~1150원

수출업체 이월 네고와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하락 압력이 예상된다. 6월 한국 수출이 순항을 지속하고, 이월 네고 부담도 예상되는 점은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이다. 그러나 외국인 채권 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 경계, 증시 조정 가능성 등에 따른 위험선호 둔화로 하락도 제한될 전망이다. 미국 제조업, 비제조업 지표와 내구재 주문, 고용지표, 중국 제조업·서비스업 지표, 외환보유액 발표가 예정돼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과 6월 FOMC 의사록를 대기하는 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 G20 정상회담, 중국 채권퉁 개시도 주목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 1138~1150원

연준 관계자 발언과 FOMC 의사록, 고용지표 발표 등 시장이 추가로 확인해야 할 이벤트가 산적해있어 그 결과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를 타진하는 흐름이 나타날 전망이다. 환율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된 유럽발 충격,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양적완화 조정 가능성 시사는 자본유출 우려로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나 주말부로 둔화된 상황이다.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선회 가능성은 하단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2분기 고점이 1140원대 후반에서 형성됐다는 점에서 1150원선 위로 치솟기도 어렵다. 미 고용지표를 통해 실질적인 모멘텀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속도조절 흐름을 야기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주중 1140원대 좁은 레인지에서 등락하는 과정에서 고점을 높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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