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전 막차 타자"…주말 견본주택 열기 '후끈'
"대출규제 전 막차 타자"…주말 견본주택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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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오픈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찾은 수요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산업개발)

전국 14곳에 주말 사흘간 수십만 인파…송도 센트럴더샵 3만8천명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6.19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규제 강화 시행에 앞서 문을 연 전국 견본주택에는 수백미터씩 대기줄이 길게 이어지는 등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규제라도 피해보자는 분위기가 실수요자와 투자자 사이에 형성됐기 때문이다.

3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국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 14곳에는 주말 사흘간 수십만 명에 달하는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다녀갔다. 6.19대책에 따른 대출규제를 피할 수 있는 마지막 분양이라는 점에서 일부 견본주택에는 4만 명의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포스코건설이 30일 오픈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견본주택에는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주말 사흘간 3만8000명이 다녀갔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은 6개월로 짧아서 6.19대책의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며 "최근 이 일대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 경쟁률도 종전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구리수택'의 견본주택에는 사흘간 2만2000명이 방문했다. 이 지역은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됐고 강화되는 대출규제의 적용도 받지 않기 때문에 6.19대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청약조정지역내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현대산업개발이 30일 오픈한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와 효성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견본주택에는 2일까지 사흘간 각각 3만1000명, 2만8000명이 방문했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는 3일부터 시행되는 DTI 등 대출규제는 피했지만 6·19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곳이다. 효성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인데다 분양가가 3.3㎡당 3630만원으로 높아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자나 외국인 임대용으로 사용할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동문건설이 경기 파주에 공급하는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에는 1만4000여명이, 이수건설이 부산 동대신1구역을 재개발하는 '동대신 브라운스톤 하이포레'에는 2만여명이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청약 열기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 움직임을 본격화한 이후 청약 경쟁률이 대체로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쟁률은 평균 6.9대 1에 그쳤다. 작년 10월 대우건설이 바로 인근에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는 3만6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2대 1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조정지역은 지난해 11.3대책 이후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경쟁률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3일 이후 분양 단지의 집단대출까지 축소되면 가수요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6.19대책으로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6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50%로 각각 강화된다. 또 새 아파트 잔금대출에는 DTI 50%가 새로 적용되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의 LTV 규제가 60%로 축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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