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대부업체 설립 금융업 진출
대한전선, 대부업체 설립 금융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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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lkhhtl@seoulfn.com>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재계순위 50위권의 대한전선 그룹이 대부업체를 설립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의 부동산시장을 겨냥해 담보대출업체를 설립한 경우는 많았지만, 대형 그룹사가 대부업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을 지난달 클레리언파트너스라는 중개업체를 통해 '파이낸스타'라는 대부업체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스타는 서울 중구 태평로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대표이사는 김성윤씨로 현재 대출모집인, 여신심사, 대출관리, 채권 모니터링 등 금융업 종사자들을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은 대부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증권발행, 신용대출, 담보대출, 매출채권 양수도, 국외기관의 투자대항 및 해외투자 등 국제업무, 기업구조조정, 부동산 임대 등으로 예상되며 이달 20일부터 정식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파인낸스타의 경우 350억원의 초기 영업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통상 모기지론 업체들이 대출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를 실시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대출이 즉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파이낸스타에 직접출자해 주주로 이름을 올리는 방식을 버리고, 파이낸스타의 주주사인 클레리언에 자금을 빌려주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이미지에 부담을 주는 대부업을 직접 운영하기보다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의도
로 해석된다.
 
클레리언은 대한전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계열사는 아니지만, 대한전선이 보내주는 자금으로 부동산, 주식 등의 투자업무를 직간접적으로 간여해왔다. 과거 대한전선이 삼양금속, 진로, 쌍방울(현 트라이브랜즈) 등 기업 인수작업을 진행할 때도 클레리언을 통한 작업이 진행됐다.
 
파이낸스타 관계자는 "클레리언에서 자금이 들어온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 주주사에 대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며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전망이 밝다는 점에 주목해 설립된 단순 대부업체일 뿐 그 이상의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파이낸스타와 관련, 논의가 오간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아닌 클레리언측에서 제안을 해왔다"며 "수익사업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일 뿐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자금도 집행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대한전선이 대부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형태로 시장에 발을 딛은 것에 문제가 많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사업구조상의 문제와 대부업 시장 진출에 따른 이미지 악화를 우려한 행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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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2007-06-17 00:00:00
지사 모집하면 좋은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