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뉴타운 분양 본격화…분양시장 '신데렐라' 되나?
상계뉴타운 분양 본격화…분양시장 '신데렐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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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계뉴타운 위치도.

4구역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7월 분양, 6구역 연내 분양 예정, 1·2·5구역 가속도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지난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상계뉴타운 사업(총 5구역)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사업이 가장 빠른 4구역은 7월 분양을 앞두고 현재 예비 청약자들을 맞이할 견본주택 오픈 준비가 한창이며 6구역도 지난해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다. 나머지 1·2·5구역은 조합설립을 끝내고 사업시행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상계뉴타운 인근에 복합문화공간 등을 짓는 '창동·상계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등 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상계뉴타운이 향후 상계동 분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계뉴타운은 상계3,4동 인근 47만여㎡에 2020년까지 7614가구(존치구역 제외)가 새로 지어지는 미니신도시급 사업이다. 상계역과 당고개역 일대 낡은 다가구주택과 건물을 정리하고 도로·공원 등을 정비하는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게 된다.

상계뉴타운 중 제일 먼저 4구역에 대우건설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가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상계동 일대가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 12년 만이다.

단지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85-33번지 일대(면적 4만30㎡)에 지하 3층~지상 28층 7개동 전용면적 39~104㎡ 총 810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중 일반분양분은 48~84㎡ 444가구다. 지하철 4호선 상계역, 당고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며 지역 내 교육환경과 편의시설이 우수한 편이다.

4구역에 이어 6구역에서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됐다. 6구역은 상계동 95-3 일대(면적 6만6084㎡)로 6-1, 6-2, 6-3획지로 나눠 6-1획지는 공동주택으로 6-2, 6-3획지는 건축법규에 따라 종교시설이 들어선다. 6-1획지에는 아파트 총 924세대, 9개 동을 최고 층수 29층으로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이다.

1·2·5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해 천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3구역 정비구역 해제 등으로 인해 재정비촉진계획이 변경됐다. 이에 따라 1구역은 용적률이 213.68% → 218.97%로 상승했고 2구역은 252.04% → 248.82% 낮아졌다. 5구역의 경우 구역경계 조정에 따라 면적은 10만9969.9㎡ → 11만2400.1㎡으로 확대됐고 용적률도 261% → 271.26%로 상승했다.

이들 구역 중 사업이 빠른 곳은 1구역이다. 1구역은 촉진계획변경에 따른 건축심의(설계변경)가 진행 중에 있으며 조만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2구역의 경우 학교시설 폐지에 따라 전체세대 수 2220가구에 임대주택 473, 건폐율 60%, 용적률 210%∼252%, 높이계획 19/29층으로 촉진계획이 확정됐다.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하면서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취소대책위원회와 갈등은 지속되고 있다. 취소대책위는 지난 3월23일 해제동의서를 받아 노원구청에 제출했지만 서류 미비 등의 이유로 직권해제요청서가 반려 처분됐다. 이에 취소대책위는 지난 21일 노원구청을 상대로 상계 재정비촉진 2구역 직권해제 요청서 반려처분취소 행정소송을 진행했다.

이성월 취소대책위 대표는 "구청이 서류 검토과정에 기재사항 미비점들에 대한 보완요구를 하지 않았고, 당사자들이 직접 방문해 서류를 보완하겠다고 요청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구청이 동의서 검토 중 행정절차법17조, 동법27조에 따른 보완을 요구하거나 당사자의 보완요청을 받아주지 않았던 부분을 시정하면 해제동의서 접수요건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송 진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남현 상계2구역 조합장은 "현재 관련 내용을 파악 중에 있다"며 "조합원들이 직접 써준 사실확인서 등이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만약 취소대책위가 소송에 승소한다면 우리도 관련 서류를 준비해 바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구역은 1·2구역에 비해 다소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조합 집행부가 새롭게 꾸려진데 이어 최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전 협력업체, 설계자, 정비업체의 계약을 해지했다. 새로운 용역계약에 의해 정비업체는 큐리하우징(㎡당 4500원), 설계자는 무영조합건축사무소(㎡당 1만2400원)를 선정하고 유아건축사무소의 촉진계획변경 용역관련 계약도 추인했다. 특히 임원의 자격제한을 폐지해 직접 참여기회를 부여하도록 조합정관을 변경했다.

이처럼 상계뉴타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상계동 부동산 시장도 거래가 늘고 꾸준히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956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거래가 많았으며, 전달에 비해 21.9% 증가했다.

아파트값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상계동 아파트 매매시세가 3.3㎡당 127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8% 올랐다. 노원구 평균 8.4%에 비해 높았으며, 인근 도봉구 6.6%, 강북구 6.0%보다도 높다. 전달에 비해서도 1.3% 올라 0.8% 오른 중계동보다 컸다. 실제 상계주공아파트의 경우 몇 개월 새 3000만~6000만원가량 오른 곳도 있다.

상계뉴타운 주변 지역도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서울시가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 복합문화공간 등을 짓는 '창동·상계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뉴타운 인근 상계역에서 왕십리역까지 잇는 13.4km 길이의 동북선 경전철도 추진 중이다. 지하철 4호선이 당고개역에서 남양주시 진접읍까지 연장되고 있고 별내선 추가 연장계획 등도 가시화되고 있다.

상계동 A공인중계 관계자는 "상계동에는 지난 2006년 이후 고작 3개 단지가 분양을 했는데 2009년과 2016년 각각 입주한 수락리버시티3·4차와 중계센트럴파크는 상계역이나 노원역 등 상계동 중심과 떨어져 있고 가구수도 400~600가구에 불과해 사실상 12년 동안 신규공급이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아파트 노후화와 재건축에 의한 이주수요가 갈수록 커지는데 상계뉴타운이 공급부족을 다소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상계뉴타운에서 가장 먼저 분양되는 대우건설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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