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매각 급물살…케이프證·큐캐피탈·호반건설 '3파전'
SK증권 매각 급물살…케이프證·큐캐피탈·호반건설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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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가 600억원·내달 본계약 체결 전망…큐캐피탈 '유력'

[서울파이낸스 정수지 기자] 공개 매각을 추진 중인 SK증권의 인수후보자가 선정됐다. 8월 초까지 매각을 마무리해야 하는 만큼 빠르면 다음 달 말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 SK증권 사옥 (사진=SK증권)

28일 업계에 따르면 SK증권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케이프투자증권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 호반건설 3곳을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벤처캐피털(VC)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은 탈락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미래에셋그룹, 메리츠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은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 측은 내달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25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대상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04%다. 매각가는 시가총액과 견줘 6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는 세 인수후보자 중 유력 우선협상대상자로 큐캐피탈파트너스를 꼽고 있다. SK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고 SK그룹 측에서도 전략적투자자(SI)보다 PEF를 더 선호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SK증권을 재인수할 경우 유리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과거 리딩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인수전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증권사 인수에 나선 전력이 있다. 회사는 SK증권의 PEF와 채권(DCM) 부문 경쟁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인수의향서(L0I)를 제출하며 인수 의향을 내비쳤다. 이 증권사는 저렴한 매각가로 증권사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SK증권을 줄곧 점찍어 왔다. 앞서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인수전에도 뛰어들기도 했다.

인수후보로 깜짝 이름을 올린 호반건설도 증권업에 진출한 건설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건설사는 시공능력 순위 13위의 중견 건설업체로, 다수 인수합병(M&A)를 진행할 만큼 탄탄한 현금성 자산 보유와 자금 조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SK그룹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 제한 규정에 따라 SK증권 지분을 8월2일까지 매각해야 한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SK그룹은 2012년 지주 외 계열사인 SK C&C에 SK증권 지분 10%를 넘겨 문제를 해결했으나 2015년 8월1일 SK와 SK C&C가 합병하면서 또다시 매각 문제를 안게 됐다.

이 후 SK그룹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M&A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룹 측은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SK증권 구성원의 고용안정, 향후 SK증권의 성장 및 발전을 추진할 수 있는 인수자를 찾기 위해 공개매각으로 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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