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4차 산업혁명 이해하고 변화해야"
"보험업계, 4차 산업혁명 이해하고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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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생명보험협회)

생보협회·보험연구원 국제세미나 개최

[서울파이낸스 서지연 기자] 보험사가 인슈어테크(Insure+Tech)를 이해하고 산업 변화를 선도하지 않는다면 쇠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생명보험협회와 보험연구원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 활용'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를 맡은 박소정 서울대 교수는 "인슈어테크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차원이 아니라 보험의 기본개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insurance)과 정보기술(IT)의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의 보험업계 버전이다.

박 교수는 '해외 보험회사의 인슈어테크 활용사례'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P2P 등의 기술로 인해 보험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보험중개업의 역할이 대폭 축소돼 플랫폼만 있다면 특정 그룹에 속한 개인들이 스스로 위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봤다.

실제 이런 형태의 P2P 보험이 생겨나기도 했다. P2P 보험은 동일한 위험을 보장받는 가입자끼리 그룹을 형성해서 보험사고 실적에 따라 무사고 보너스를 받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박 교수는 보험회사가 다양한 보험 분야에서 사물인터넷을 사용해 지속해서 정보를 축적하게 됨에 따라 새로운 보험 모델이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차보험에서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 운전자의 안전운전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운전습관 연계 보험(UBI·Usage Based Insurance)'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 교수는 사물인터넷 덕분에 보험계약자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거나 관리할 수 있게 돼 위험 자체를 줄일 수가 있어 보험산업의 개념이 '손실보상'에서 '위험관리'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보험산업의 4차 산업혁명 대비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 발표에서 정부 정책과 보험회사의 경영 측면에서 불확실성의 해소 필요성을 강조했다.

후코쿠생명의 하타 타카시 보험금부 부장은 '보험금 등 지급사정 시 AI 활용'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인원 감축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IBM의 인공지능 왓슨 익스플로러를 도입한 자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인공지능을 보험금 지급 사정에 도입해 활용한 결과 AI만으로는 불충분하며 사람만이 진행할 수 있는 일정 영역과 AI의 정확성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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