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 '급성장'…항공업계, 새로운 수익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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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2분기 2000여톤 체리 수송…역대 최고
LCC업계 "사업 구조상 항공화물 운송 확대 쉽지 않아"

[서울파이낸스 박윤호 기자] 항공화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항공사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IT와 신선화물, 의약품 등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중 신선화물인 체리는 역대 최대 수송 실적을 기록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화물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 사진=아시아나항공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총 2000여톤의 '캘리포니아 체리'를 수송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송 실적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80%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전체 체리 운송 물량 중 '워싱턴 체리'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체리 운송 물량은 지난해 수송량 5372톤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은 체리 수송 확대를 위해 체리 수송의 주요 노선인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노선에 임시편을 투입해 화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물류업체 대상 마케팅 강화와 함께 여객기 화물 탑재 공간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수송량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항공화물 수송은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인천공항공사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수송톤 기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98만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이 기간 항공화물이 11.4% 늘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선화물, 생동물, 우편물, 의약품 등 고수익 품목을 적극 유치한 것은 물론 미주, 캐나다발 랍스터 및 구주, 중남미발 연어 유치, 방콕발 망고 등의 신규 신선화물, 한국발 농수산물 및 우편물 등의 품목을 개발한 영향"이라며 "전자장비 특수 물량 유치와 IT기기 확대도 전체 항공화물 실적 상승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4월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0.7%)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국제화물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IT 제품 수출 호조로 7.1% 늘었다. 이에 전체 항공화물은 전년 동월 대비 6.6% 성장한 35만톤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사드배치 여파로 중국(-17.8%)을 제외한 동남아(21.6%), 대양주(12.7%), 유럽(11.5%) 등 전 지역의 항공화물 물동량이 늘었다.

대형 항공사의 항공화물 실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항공화물 실적은 6397억원으로 전년 동기(5609억원) 대비 14.04%(788억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 기간 2985억97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67억1600만원)보다 16.31%(418억8100만원) 증가했다.

국내 LCC(저비용항공사)는 현재 별도의 전용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여객기를 통해 항공화물 운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기준 0% 수준이던 LCC의 화물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LCC업계 사업 구조상 항공화물 사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LCC의 경우 항공기도 비교적 작고 장거리 노선이 없어 항공화물 운송 사업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

LCC 관계자는 "항공운송 사업의 경우 대형기로 장거리 노선을 운용해야 수익이 날 수 있다"며 "그러나 LCC는 사업구조상 대형기도 없고 장거리 노선도 없어 항공운송 사업을 확대하기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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