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파트 견본주택 18만명 '북새통'…6·19대책 '무색'
주말 아파트 견본주택 18만명 '북새통'…6·19대책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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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문을 연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롯데건설)

'청약시장 침체' 전망 빗나가…당국, 고강도 카드 앞당기나?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첫 개장한 견본주택에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번 대책으로 서울 전역의 전매제한 기간이 계약일로부터 입주(소유권 이전등기)까지 확대되는 등 청약시장이 다소 침체될 것이라 업계의 전망과 달리 규제 강화를 직격으로 받는 지역조차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6.19 대책 발표 이후 처음 맞는 주말과 휴일에 건설사들의 견본주택에는 약 18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대책의 타깃이 됐던 수도권 조정 지역의 견본주택 4곳에만 12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전매제한 기간이 입주시기로 연장된 서울시 강북권에 공급되는 롯데건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에는 2만3000명이 다녀갔다. 무더운 날씨에도 견본주택 앞에는 종일 100m가 넘는 긴 줄이 형성됐다. 수색·증산뉴타운 개발 추진 12년 만에 첫 분양하는 단지로 관심을 끌었다.

롯데건설 분양관계자는 "수색·증산뉴타운은 상암DMC가 가까워 서울 서북권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역세권이고 친환경 대단지로 지어지는데다 수색역세권 개발, 문화비축기지 등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강남권 신규 분양 물량인 대우건설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의 견본주택에도 주말동안 2만5000명이 방문했다. 강우천 분양소장은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이 가까운 초역세권 단지이고 소형으로만 구성돼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관심이 높았다"고 말했다.

판교에서 4년 만에 선보인 포스코건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의 견본주택에는 3일간 무려 5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주말에는 개관 2시간 전부터 방문객이 몰리며 대기줄이 600m이상 이어졌고, 각 유닛을 둘러보려고 다시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분양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고급화 콘셉트를 적용했다"며 "브랜드와 입지, 설계, 마감재 등 많은 요소에 만족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고양시 공공택지 분양 단지도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흥건설이 분양하는 '고양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는 주말동안 2만5000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 단지는 향동지구 최중심 입지로 다양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편리한 입지여건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처럼 견본주택에 수요자들이 모여든 것은 이번 부동산대책이 투기세력 차단에 초점을 맞춘 만큼 가수요가 줄면서 실수요자들의 청약 당첨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조정 대상 지역에 위치한 단지들의 경우 이번 대책으로 강화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의 규제 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만큼 규제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규제 대책은 생각보다 강도가 약해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발표한다고 하더라도 내집 마련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신규 분양 수요는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서울의 경우 용산 등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나오는 만큼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과열현상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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